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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와 올리브나무 1 - 세계화는 덫인가, 기회인가?
토머스 프리드만 / 창해 / 2000년 9월
평점 :
절판
렉서스와 올리브나무라는 책이 첫 출간된지도 5년 정도 되는 것 같다. 내가 늦깍이 사회생활의 첫 걸음을 시작했던 시기에 이 책이 사회적으로 상당한 방향을 일으켰던 것으로 알고 있다. 사회에서 조직인으로 정신없이 생활할 때라 베스트셀러가 뭔지, 또는 사회적 쟁점이 뭔지 신경쓸 여유가 없었다. 그렇게 5년이 흘러가니, 내가 왜 사는가라는 약간의 회의가 들면서 다시 책을 접하게 되었고, 나의 지적세계는 타인에 비해 5년 뒤쳐지게 되었다.
사회과학을 조금이라도 공부하였다면, 이책에서 이론적 깊이를 느끼지는 못할 것이다. 국제정치학 이론서라고 볼 수는 없지만, 국제정치, 경제의 현실을 현장감 있게 설명한다는 점에서 저널리스트 출신의 작가의 장점을 최대한 살렸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세계화가 저자의 생각처럼, 전 세계를 완전히 상호의존적으로 만들지는 못할 것이다. 내가 곡해했는지 모르지만, 내용을 보면, 인도, 아프리카 등에서 인터넷의 보급현황을 설명하면서, 마치 이들 국가들도 세계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완전 동질화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나치가 높게 보고 있는 것 같다.
현실의 세계에서 세계화체제처럼 치영한 경쟁으로 점철된 사회는 아직까지도 미국, 일본, 그리고 어설프게 저질스럽게 따라하고 있는 국가가 우리나라 정도라는 믿음이 이책을 통해서 깨지지는 않았다. 연장수당을 절대거부하면서 퇴근시간을 철저히 고수하는 유럽국가들, 무서운 경제성장을 보이지만 우리에 비해 훨씬 여유있어 보이는 중국 근로자들을 보면서 세계화물결에 처절하게 녹아있는 국가는 몇나라 안되고, 우리가 지나치게 세계화를 과대평가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렉서스와 올리브나무는 세계화의 국제적 흐름을 사회과학도가 아니라도 알기쉽게 설명하였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의의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