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핏빛의 유혹 앙상블
연(蓮) 지음 / 청어람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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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로맨스 장르를 무척 좋아하기에, 환상로맨스 '앙상블'의 첫 작품인 <붉은 핏빛의 유혹>에서 뱀파이어라는 소재를 다루고 있어 관심이 갔다. 인간의 피를 마시며 영원한 젊음과 영생을 누리는 존재 뱀파이어(Vampire). 스테파니 메이어의 트와일라잇 시리즈를 통해 전세계 여성독자들에게 강력한 어필을 한 소재인데 뭇 여성들의 환상을 자극한다.


<붉은 핏빛의 유혹>에선 아름다움, 강함, 영원한 젊음과 생명을 가진 모든 뱀파이어의 왕인 시운과, 자신이 인간인 줄 알고 살아온 어린 뱀파이어 여주인공 운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호텔리어가 되기 위해 인턴직원으로 일하며, 아픈 외할아버지와 같이 살던 여주인공 운은 우연히 시운이 인간여자의 피를 빠는 장면을 목격하게 되고, 놀라 도망치다 시운에게 붙잡혀 피를 빨리며 자신은 인간이 아닌 뱀파이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여주와 남주의 이름이 비슷해서 읽으면서 헷갈렸다.)


시운에게 잡혀버린 운은 외할아버지 쉐인과 함께 뱀파이어의 나라인 메드리아로 가게 된다. 노동을 하며 힘든 하루의 삶을 살다가 메드리아에 가서 부유한(굳이 일하지 않아도 되는) 삶을 살게 된 여주인공 운. 인간보다 발달된 과학을 바탕으로 인간세계를 뒤에서 조종하며 모든 뱀파이어에게 부유한 삶을 제공해주는 메드리아 덕분이다. 인간보다 발달한 과학이라는데 아이러니 했다. 중세의 뱀파이어 고전적인 이미지와는 다른 설정이었다.


그러나 몇 세대 동안 흡혈을 하지 않아 뱀파이어로써의 기능이 퇴화되린 운은 자신감 상실과 소외감을 겪지만, 곁에 있어주는 뱀파이어 왕 시운과 외할아버지로 인해 조금씩 밝아진다. 그리고 약간의 사건 끝에 결혼하고, 둘만의 아이도 갖는 에필로그로 결말.


<붉은 핏빛의 유혹>을 읽으면서 느낀점은 가독성이 좋다는 것이다. 다소 만화적으로 진행되는 이야기는 피상적이다. 심리에 대한 묘사가 아쉬웠다. 상황에 대한 묘사는 잘 되지만 그것을 통해 전해지는 감정선이 깊게 와 닿지 않았다. 게다가 여주인공은 별다른 능력이 없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모습들이 여인보단 아이에 가까워서 몰입이 잘 되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작품의 분위기가 가볍다. 소재에 대한 깊은 고찰이 글에서 느껴지지 않는다고 할까.. 운과 시운의 생김새에 대한 묘사가 많지 않다. 뱀파이어 라면 서양인의 골격과 생김새를 가지고 있을텐데 그로인해 순혈 100% 뱀파이이인 운이 한국생활을 하면서 겪었을 에피소드 같은 것이 있었다면 좋았을 것 같다.


뱀파이어 소재에서 기대했던 흡혈귀가 가지는 기괴하고 매혹적인 광기, 집착, 어둠이 드러나지 않았다. 뱀파이어에 관한 소설이나 영화를 보면서 느끼는 것인데.. 뱀파이어와 사랑하려면 둘다 뱀파이어던가 인간이었을지라도 뱀파이어가 되어야 하는 것 같다. 아무래도 영생이라는 벽이 있어서 그런가보다.


취향이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이미 알고 있는 것을 읽으면 아무래도 재미가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 스토리가 단순하여 결말이 보이는 글은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청어람의 환상로맨스 브랜드 '앙상블'의 런칭작 <붉은 핏빛의 유혹>은 호불호와 취향이 갈리는 책인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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