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천 가족 2 - 2세의 귀환 유정천 가족 2
모리미 토미히코 지음, 권영주 옮김 / 작가정신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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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는 책임이 있어. 계획성 없이 사는 망나니랑 세상을 등지고 우물에 틀어박힌 녀석하곤 다르다고. 난 내 방식대로 할거다." p.211

너구리를 떠올리면 귀엽기는 하지만 왠지 모르게 음흉한 구석이 있을 것 같은 동물이기도 하다. 겉은 보들보들하지만 안에는 무언가를 숨기고 있을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이 책은 판타지라서 너구리들이 주인공이긴 하지만 너구리들은 사실 사람들과 닮았다. 일본은 사토리 세대라고 표현하지만 일본의 10년 뒤 모습이 우리나라와 닮았다는 말이 있듯이, 요즘 한국 젊은이들과도 미묘하게 닮은 점이 있었다. 특히 히키코모리인 둘째나, 욜로를 지향하는 것 같은 야사부로가 그렇다. 장남이라고 나름 책임감이 있는 첫째도 사람과 비슷하다. 낙천적이긴 하지만 '즐거우면 됐지'라는 마인드를 갖고 있던 야사부로가 이 책에서는 뭔가 노력하려는 모습이 보여서 좋았다. 야사부로가 어머니와 함께 할머니를 만나러 가는 장면이 기억에 가장 남는다.

'지금은 청년이 노력할 장면이니까.' 우리 위대한 할머니는 무엇을 노력하라는 걸까. (중략)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지만 좌우지간 노력할게요." p.208

온천과 연결되는 지옥의 모습도 재밌었다. 너구리들이 등장하는 것도 판타지지만 배경이 바뀌니 더 판타지를 읽고 있는 것 같았다. 또 최근 재밌게 봤던 드라마 <이재, 곧 죽습니다>도 떠올랐다. 드라마에서 잠깐 보여준 지옥의 장면이 겹쳐졌다. '죽음'을 하찮게 수단으로 생각한 주인공 이재가 괘씸하여 '죽음'은 이재에게 벌을 내리지만, 결말을 보고나니 '죽음 혹은 신이 이재를 정말 아꼈구나' 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 책의 주인공인 야사부로도 비슷한 의미로 주변인들이 꽤 아끼고 있는 너구리같이 보였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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