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멀리까지는 가지 말아라, 사랑아 - 나태주 용혜원 이정하 시인의 시와 짧은 글
나태주.용혜원.이정하 지음 / 미래타임즈 / 2017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느덧 벌써 겨울이 되었다.

봄 꽃놀이도 제대로 못보고 여름 바다도 못 즐기고 가을 낙엽도 못 밟았는데 시린 겨울이 왔다.

겨울은 참 시랑 어울리는 계절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코끝 쨍한 바람을 맞으며 따뜻한 실내에 들어와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차 한잔과 정말 잘 어울리니 말이다. 특히나 찬 바람이 불면 괜시리 센치해지는 것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니 말이다.

이런 겨울엔 다른 소설책보다도 시를 읽고 싶은 기분이 들게 한다.

학창시절 국어 지문에 시 구절을 적어놓고선 작가의 의도 파악하게 하는 문제 따위에 좌절하면서도 이런 계절엔 시가 생각이 났다.

너무 멀리까지는 가지말아라, 사랑아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시인 나태주, 용혜원, 이정하 작가의 시집이다. 그 세 사람이 모여 라디오를 통해 시로 힘든 현대인들에게 작은 위로를 해주는 이야기 이다.

나태주, 용혜원, 이정하 시인은 아는 사람은 이름만 들어도 아~ 할 정도로 다 아는 시인들이다. 뭐 시인의 이름을 모르더라도 그들의 유명한 시가 많아서 한 구절만 들어도 많은 사람들이 다 알고 있을 정도이니 말이다. 정류장 한 켠에, 건물에 그들의 시를 우리는 줄곧 보아 온게 사실이다. 나태주 시인의 풀꽃은 젊은 학생들도 다 아는 시 일 테니 말이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용혜원 시인은 내가 오래전 힘들어 하던 시절 선물을 받았던 시집의 작가이다.

그때 받은 시집이 함께있으면 좋은 사람이었다. 그래서 더 애정 어린 마음으로 읽는 작가일 것이다. 이정하 시인도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의 작가라고 하면 모두가 알지 않을까?

요즘 쓰여 지고 인터넷을 통해 많이 알려진 시들의 특징들이 짧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지 않게 하는 시들이지만 예전에 시라고 생각하면 우선 어렵다는 인식이 있던게 사실인 것 같다.

일반 소설책들보다 짧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하고, 읽고 있는 사람의 현재 상태나 기분에 따라 다르게 다가 오는게 시 였던 것이 사실이었다.

너무 멀리까지는 가지말아라, 사랑아는 한편의 시와 그 시가 쓰여진 상황이나 표현하고 싶었던 것을 작가가 풀어서 이야기를 해주니 시가 어렵지 않게 느껴진다.

물론, 아기자기한 삽화도 시가 편하게 다가오는데 한 몫을 했지만 말이다.

그 이야기들이 학창시절 선생님이 시에 대해 설명을 해주는 일률적인 이야기가 아닌 나에게 위로를 해주는 말이라는 느낌이 든다.

제목인 너무 멀리까지는 가지말아라, 사랑아는 나태주 시인의 부탁이라는 시의 한 구절인데 그 시의 옆에 작가의 말에 또 한번 공감을 했다. 인간의 질병이 심리적 요인으로도 나을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세명의 시인의 시들이 그러하다.

그들이 어떤 마음으로 한자 한자 써내려갔는지 모두 알수는 없겠지만 그 시들로 인해 나와 또 다른 누군가는 조금씩 위로가 된다고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