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의 이름은 유괴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권일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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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상황에 맞는 가면을 쓰고 벌이는 게임과도 같은 것이라 여기는 남자,

모든 일에 있어 자신감이 넘치는 잘 나가던 샐러리맨은 하루아침에 자신이 맡은 프로젝트에서 제외 당하고 만다. 술김에 자신을 비참하게 만든 거래처 부사장의 집 근처로 갔다가 그 집의 담을 넘어 나오는 젊은 여자를 보고 따라가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한다.

 

늦은 밤 혼자 호텔로 찾는 여자를 도와주다 그 여자가 자신을 프로젝트에서 제외시킨 거래처 부사장의 숨겨진 딸이라는 것, 그리고 집으로는 돌아가기 싫지만 재산은 받고 싶다는 그 여자와 함께 유괴라는 게임을 시작하게 된다.

 

재벌집의 이방인 숨겨진 딸이자 유괴사건의 피해자로, 마케팅 프로젝트에서 제외된 남자이자 유괴사건의 가해자로 함께 공범이 된 두 사람은 경찰의 눈을 피하면서 돈을 받기위해 힘을 합치게 되고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대포폰, 가짜 이메일, 홈페이지 게시판 등의 방법으로 피해 다니며 원하던 결말을 얻게 된다.

자신들이 꿈꿨던 결말을 무사히 얻게 되며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이 나는 줄 알았으나 여자가 돌아간 후 새롭게 이야기는 전개되는데 그건 책을 읽는 사람을 위해 남겨두어야 하므로 줄거리는 여기까지만 하려한다.

 

 

모든 일에 꼼꼼하고 치밀했던 남자와 즉흥적인 여자

좀처럼 안 어울리는 조합이지만 필요에 의해 뭉친 그들이다.

물론, 둘 사이에 로맨스도 흐르긴 했다.

책의 이야기가 이렇게만 흘렀다면 히가시노 게이고가 아니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잘 알려진 추리소설의 거장답게 그는 매 순간 섬세하게 이야기를 썼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나 주인공 남자가 경찰을 피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들은 대단하다는 느낌이 들었으니 말이다. 어찌 보면 어둡고 무거운 주제인 유괴라는 것을 게임이라고 만들어 버린 것 또한 나쁘지 않았다.

남자에게는 돈이 목적이 아닌 자신의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한 하나의 게임일 뿐인 것이다. 자신이 게임의 설계자인줄 알았지만 결국 자신은 게임 속 캐릭터일 뿐이었음을 알았을 때 기분은 어떠했을까 싶다.

유괴를 범죄로 보는 시선에서는 남자와 여자의 로맨스가 스톡홀름 증후군으로 이해가 되겠지만 유괴라는 게임을 하는 사람들에게 있어 로맨스로 인해 이미 남자는 게임에서 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로맨스로 인해 반전과 반전이 나오지만 말이다.

십년도 훨씬 전에 나온 소설이지만 지금 읽어도 촌스럽다거나 그러는 것이 없어서 좋다.

또 등장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비밀이 많아서 좋다.

그래서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을 읽는 이유이겠지만 말이다.

이유야 어찌됐건 게임의 이름은 유괴가 영화로도 나온 작품이니 이제 소설과 비교해서 영화를 봐야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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