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역전의 명수 - 난공불락의 1위를 뒤집은 창조적 추격자들의 비밀
박종훈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7년 11월
평점 :
20여년을 지상파 공영 방송국의 경제 기자로 활약하고 있는 저자는 그 누구보다도 경제 흐름을 냉철하게 바라보는 눈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 누구보다도 경제를 읽고 흐름을 파악 할 수 있는 사람이기에 일반적인 우리가 느끼는 것을 보다 더 정확하게 알고 있지 않을까?
저자의 말처럼 한때는 KBS가 뉴스의 주인이었던 적이 있었다. 그리고 뉴스 시작을 알리는 시그널만 들어도 알수 있는 MBC가 저녁 뉴스의 주인이었던 적도 있었다. 저녁 식사 후 아버지가 틀어놓은 뉴스가 그러했듯이 말이다. 하지만 어느 샌가 주변을 둘러보아도 지상파의 뉴스를 시청한다는 사람은 드문 일이 되었다. “케이블에 티비 채널이 대체 몇 개인데 그게 되겠어?” 그리고 “대체 왜 저 방송국에 저 사람은 출연을 하는 거지? 시청 거부 운동을 하겠어.” 이렇게 말을 했던 사람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지상파보다 케이블 채널을 시청하고 있는 사람들이 대다수 일 것이다. 뉴스부터 드라마, 예능까지 케이블을 시청 할 수 없는 상황이 아니라면 많은 사람들이 케이블 채널을 보고 있다는 것이다.
누구나 힘들고 안 될 것이라 생각을 했던 일이 일어난 것이다.
이미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일등과 순위권이 있었지만 남들이 하지 않은 방식으로 차별화를 두어 시작을 한 후발주자가 역전을 하게 된 것이다.
비단 KBS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나름의 방식으로 상황을 역전시키며 일등이 된 사례가 있다. 켈로그와 포스트, 삼성전자. 현대중공업, 닌텐도, 에디슨, P&G, 파나소닉, 포드, 애플, DJI, 일본전산 등 저자가 예로 들어준 업체만도 손으로 꼽을 수 없을 정도이다.
큰 업체에만 국한된 사례도 아니라고 생각이 든다.
주변만 둘러봐도 회사 근처의 한 커피숍이 아주 오랫동안 자리를 지켜오며 매상 1위였는데 어느 순간 근처에 새로 생긴 커피숍에 매상 1위를 내어 준 것만 봐도 알 수 있지 않을까?
포인트 적립이나 기타 다른 것들로 충성고객들이 많았지만 새로 오픈을 하는 카페에서 오픈을 하면서 그런 것도 다 생각을 하며 시즌마다 신선한 아이디어로 신 메뉴 개발부터 많은 것들을 1등을 하고 있는 가게의 이유를 먼저 생각하고 노력을 했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도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십여년 전에 한창 붐처럼 남성전용 미용실 체인점이 우후죽순으로 동네마다 생겨났던 적이 있었다. 미용실 이란 곳은 여성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하고 이발소는 아버지 또래들이나 가는 곳이라 생각을 하는 그 당시 2,30대 남성들에게 미용실이지만 남성전용이라는 곳은 과히 혁신이었던 것이다. 한 달에 한 두번은 가야하는 곳인데 갈 때마다 쭈뼛거리고 오지 말아야 할 곳인데 온 것처럼 어색함을 느끼던 남성들이 기분 좋고 당당하게 갈수 있는 곳이 되어 그 당시 2,30대 남성들에게 무한한 사랑을 받은 것처럼 말이다.
처음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한 장 한 장 읽고 넘어 갈 때는 마냥 우리가 아는 굴지의 기업들이 어떻게 그 자리에 앉게 되었는지 알 수 있어서 마냥 그 사례를 보기만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책의 종반부에 다 다를 때 쯤 왜 그 많은 사례를 들어 이야기를 하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저자도 에필로그에 다시 재역전을 꿈꾼다고 말했듯이 언제든 누구에게든 기회는 찾아오는 법이니까 일등이라고 자만하지 말고 바라보며 노력해야 하고 일등이 아니라고 포기하거나 하지 말고 새로운 관점으로 일등이 보지 못한 것을 보면서 타이밍을 잘 살피고 자신들의 장점에 가치를 더해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