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렇게 아픈데, 왜 그대는 그렇게 아픈가요 - 시가 먹은 에세이
김준 지음 / 글길나루 / 2015년 6월
평점 :
품절


 

 

시작부터 헤어짐이다. 사랑한다는 말도 하지 못하고 사는게 뭔지, 죽음이 무언지도 모르는 소년은 헤어짐을 배운다. 그것이 헤어짐이라는 것도 모르는 나이였다. 그저 볼수 없다는 것으로 대신한다. 그리고 아이를 위해 간 장항 할머니도 소년에게는 헤어짐이다. 애미사랑 못받아서 불쌍한 내 강아지라는 이름으로 할머니는 소년과 함께지만 그 순간도 오래 가지 못한다.

새엄마와 아버지와 소년의 불편한 관계는 소년을 더욱 말을 하지 못하게 만든다. 말을 못하는 대신 그 때부터 말보다는 글을 선택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아파도 아프다는 말을 하지 못하고 밤새 끓어오른 고열이 대신 말을 해준건지도 모르겠다. 어릴적 집에 있기 싫어, 돈을 벌기위해 시작하면서 집을 벗어나고 그곳에서 만난 처음으로 누나라고 부른 사람.. 그 사람도 소년에게는 헤어짐이다. 처음 정식으로 죽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햄버거집의 매니저였던 산과 커피를 알려준다던 그녀도 그에게 그렇게 헤어짐을 알려줬다. 그리고 아버지..소년에게 있어 늘 아픈 상처같은 사람..

이 모든 사람들은 소년에게 그리움이다. 그리고 사랑이다.

남녀간의 풋내나는 사랑이 아니라서 더 아프고 그리운 사랑이다.

평생을 잊을수도 없이 아프게 하면서도 성숙하게 만들어준 사랑인 것이다.

작가가 표현하는 사랑과 그리움, 아픔은 애절하다.

죽음이라는 이름으로 헤어짐을 한 사람들이라 더 안타깝다.

작가의 그 이야기와 작가가 그리움의 상대들에게 건네는 편지같은 이야기들..

글자마다 눈물로 썼다는 말처럼 눈물이 묻어나오는 글이다.

한 곡의 슬프면서도 아름다운 노랫말 같기도 하다.

사람과의 말보다 글이 더 편한 사람이라 말로 하지 못했던 그 많은 말들을 글로 담은 듯하다.

아무에게도 자신의 입으로 목소리를 들려주며 하지 못했던 아프다, 배고프다, 외롭다. 보고싶다, 사랑한다..

나 자신도 그랬다.

말로 잘하지 못했다. 몇 년이 지난 지금도 그래서 난 끊임없이 후회중이고 아프다고 말할수 없을만큼 고통스럽다. 나와 너무 닮은 사람이라 잘 알거라 생각을 했다.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날 이해해줄거라 믿었던 사람. 그 사람에게 결국 마지막이 되어서야 고맙다고, 사랑한다고 한마디한 것이 전부였다. 그 한마디라도 할수 있어서 그나마 나는 작가보다 다행이라고 해야할지도 모르겠다. 덥고 비오는 여름날, 작가는 그리운 사람들의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다. 보고싶은 마음과 사랑하는 그 마음.

아마도 찌는 더위보다는 숨이 막힐 정도의 습함과 그 후 시원하게 내리고 난 후의 청량감때문이리라 생각이 든다. 설명 할수 없는 그 분위기와 느낌이 그를 그렇게 만든 것이리라.. 내가 낙엽이 날리는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그 시점에 매일 잠 못들고 울 듯이...

내가 이렇게 아픈데 왜 그대는 그렇게 아픈가요. 그대가 준 그 슬픈 이야기들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울게 하지 말아줘요. 이별이란 시간은 멈추게 되는지를 물어보아도 안간힘만 쓰던 그렇게 내게 남은 그 사랑, 눈물이란 이렇게 짠가요 p.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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