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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들을래
민지형 지음, 조예강 그림 / 이답 / 2015년 5월
평점 :
품절

문득 커다란 의미를 부여하고 있지 않은 음악이지만 음악을 듣는 순간 떠오르는 사람, 떠오르는 순간이 있다. 이별을 하고 난후에 모든 이별노래가 다 나의 노래같은 느낌이 아닌 또 다른 느낌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 한곡의 노래와 어울리는 사람과 상황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나에게도 물론 그런 사람과 상황을 떠올리게 하는 노래가 있다. 책 속의 ‘리코타 치즈 샐러드’에서처럼 누군가에게 시선과 마음을 빼앗길 때 들렸던 음악일수도 있고,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나 ‘봄이 오는 동안’에서처럼 둘이서 함께 했었던 음악일수도 있다. 또는 ‘알로하, 기분 좋은 인사’처럼 호감이 있는 상대에게 잘 보이기 위해 노력을 하는 음악인 경우도 있다. 어떤 이유에서는 그 음악을 듣고 있노라면 그 상대가 생각이 나는 것이다.
함께 즐겨듣던 음악도 있으며, 그 사람이 좋아하고 자주 흥얼거려서 제대로 들은적은 없지만 나도 모르게 가사까지 외워버린 그 음악들도 있다.
하지만 나에게 가장 가슴깊히 박혀있는 음악은 따로 있다. 내가 정말 힘에 겨운 날들을 보내고 있었을 때 밤에 잠드는 것도 힘이 들었었다. 잠도 오지 않았고 간혹 잠이 오는 날에는 잠드는 것이 죄짓는것만 같은 생각이 드는 날들이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잠도 오지 않던 날 라디오에서 들리던 음악이 있었다. 최신 유행하는 곡도 아니었고, 신곡도 아닌 나온지 십년 가까이 되었으나 한번도 들어본적이 없었던 음악이었다. 헌데 그 음악을 듣는 순간 어떻게 할수 없이 눈물만 쏟아져 나왔다. 내가 그 당시 하루에도 수백번도 넘게 되뇌던 그 말이 었다. 혼자서 그 토록 많이 되뇌였던 말을 그 사람이 해주고 있었다. 그리고 쓰다듬어 주었다. 멜로디와 가사까지 너무나도 나를 닮았다고 생각했다. 이 곡을 만든 사람도 나처럼의 아픔을 미안함을 가지고 있는걸까.. 아니면 그냥 사랑에 실패한 것을 이렇게 표현을 한 것 일까.. 정말로 많은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매일 시간이 날때마다 그 음악을 계속 반복해서 듣다보니 어느새 시간도 많이 흐리기도 했지만 많은 치유가 되었다고 느껴진다. 아직도 많이 아프지만 웃을수도 있고 무언가를 하면서 지낼수 있다는게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넌 그때 내게 말했지. 사랑이란건 끝날때가 아닌 잊혀질 때 비로소 끝나는 거라고 그랬지. 이별한 뒤에야 내가 알게된건 커져버린 너의 빈자리. 작은 일에도 알 수 없는 슬픔에 눈물이. 어쩌면 아주 오랜뒤에야 잊혀질 널위해 눈물 마르지않게 때론 아껴야만 해. 어느 마음 추운날 다시 너를 그리며 끝나지 않는 사랑으로 행복해지도록.- 도원경 ⟪어느 마음 추운날⟫
음악이라는 것은 참 신기한 것 같다. 기쁨을 극대화 시켜주기도 하고, 슬픔과 아픔을 감쇄시켜주기도 한다. 심장을 두근거리게도, 딱딱하게 굳어버리게도 만들어 버리는 신비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듯 하다. 이 책에서는 시작의 설레임을 노래 했다는 것이 나와는 조금 다르지만 말이다. 책 사이사이에 그려져 있는 뮤직비디오속의 장면들로 인해 책을 읽는 것이 꼭 음악응 듣고 있다는 느낌을 받기에도 충분했다. 내가 꽤 좋아하는 뮤지션인 소란과 재주소년의 달달한 목소리가 들리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