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
김진섭 지음 / 용감한책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주인공 L은 지방에서 학교를 졸업하고 직업군인으로 청춘을 보낸후 전역해 보험회사 영업사원으로 근무하는 사람이다. 한떄 보험왕까지 하며 최고를 달리던 그였지만 전공과 무관하며 자신의 꿈과는 상반된 일에 회의를 느끼는 사람이다. 그의 꿈은 작가가 되는것이다. 글이라는 꿈과 매일 고객을 상대해야 하는 치열한 현실과는 동떨어진 두개의 삶을 사는 인물이다. 언제든 마음은 영업사원이라는 직함을 버리고 싶지만 금전적인 문제앞에 가로막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채 자신의 삶에서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하는 나이가 되어버린 이시대의 평범한 남자일 뿐이다.

 그러던 그에게 새로운 비서로 알바생 여자 U가 나타나고 L에게도 새로운 변화가 생겼다. 능력있고 아름다운 취준생인 그녀는 무료했건 그에게 활력소 같은 사람이다. 서로 말한마디 제대로 나누지 못한 사이였지만 L의 자리이동, 그리고 힘든 U를 달래주며 친밀해 졌지만 그다지 둘사이에 커다란 진전은 없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카카오톡 상태메세지를 통해 서로에게 표지를 주는것. 같은 시간 둘만이 알수있는 표지를 남기며 마음을 키워가지만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방황하는 L은 조심스럽기만 하다. U가 취업을 위해 떠나고 L도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하지만 둘만의 표지는 계속된다. 서로 알지만 용기없는 그에게 그녀는 더이상의 표지를 남기지 않고 L도 다른 U를 만나지만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노력한다. 그러다 작가라는 자신의 꿈에 한발짝 다가설때쯤 둘만의 표지로 U와 다시 만나며 이야기를 끝이 난다.

 

상상은 작가의 상상이 아닌 자신의 이야기를 해주는 듯 하다. 주인공이 작가의 이력과 현재와 맞아서 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또 작가뿐만이 아닌 여자인 나에게도 L의 상황이 이해될 정도로 지극히 현실적이다. 전공과 무관한 일을 하면서 일에 회의를 느끼지만 여자로 다시 어딘가로 이직을 할 용기도, 꿈을 찾아갈 힘도 없는..

 사랑도 현실의 안주속에 있어야 더 아름다울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까지 말이다. 카카오톡 메세지나 문자, 전화로 전했으면 덜 했을 감정이 현재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는 상태메세지로 짧게 표현함으로 더 긴 여운을 남긴다. 메세지 앞 숫자가 사라지지 않았다고 조바심 내지도 않고 빠른 답장이 오지 않는 다고 겁먹지 않는다. 그래서 더 애틋할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반면에 마주하지 않고 상태메세지의 변화만으로 서로에게 표현을 하기에 더 솔직해 보이기도 한다. 작가의 말처럼 키치의 삶에서 상상의 실현을 통한 표지를 따라 가는 삶..책 읽는 것을 좋아하고 글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중에 작가의 삶을 바라는 이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속에 실천하지 못하는 것이 대다수 일 것이다. 하지만 작가는 요새 트렌드라고 할수 있는 1인 출판사를 통해 자신의 꿈을 현실로 만들었다. 얼마나 갈망하던 현실이었을지 느껴질정도로 이 한권의 책속에서 작가의 노력이 보인다.

 

초심자에 대한 어설픈 평가는 꿈의 싹을 밟는 행위다. 가능성은 무한하지만 그건 아무나 볼 수 없다. -p. 67

 

처음이라는 말처럼 두렵지만 설레는 단어도 없을것같다. 용기있는 작가의 첫 시작을, 첫 작품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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