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에 놀러올래?

해리와 릴 이야기 : 우리 집에 놀러 올래?
줄리아 코퍼스 글, 서은영 그림, 최용환 옮김 / 미운오리새끼 / 2015년 4월

 이 책은 멋쟁이 돼지와 줄무늬를 좋아하는 생쥐의 우정을 필두로 생쥐 릴이 멋쟁이 돼지 해리를 집으로 초대를 하면서 이야기는 시작합니다.

 함께 차를 마시기 위해 약속시간을 정하고 친구 해리가 좋아할만한 음식들을 장만해놓고 기다리지만 약속시간이 훌쩍 지나가도록 해리는 오지않았지요. 밖을 내다보니 짙은 걱정이 된 릴이 줄무늬 모자를 쓰고 해리를 찾아 나서고 해리를 찾는 도중 양과 사슴, 까마귀를 만나는데 모두들 수렁에서 무언가를 봤다고는 하지만 본 것이 다 다르지요. 하지만 릴이 해리를 찾는 것을 도와주겠다며 함께 나서고 수렁에 빠진 무언가를 꺼내보니 친구 해리 였어요. 모두 자신들의 눈으로 보니 수렁에 빠진 해리의 모습이 다 달랐던 것이었네요. 처음 해리를 찾아 나설때는 릴 혼자였지만 양을 만나고, 사슴을 만나고 까마귀를 만나며 모두 친구가 되어 릴의 집에서 함께 다과를 하면서 이야기를 마무리가 됩니다.

 작가가 영국의 시인이자 라디오 작가이어서 인지 몰라도 옆에서 누가 이야기 해주는 것처럼, 정말 동물들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 발걸음 소리도 재미나네요. 친구를 위해 준비해놓은 음식도 얼마나 작가가 상상력이 풍부한지도 알게 해주는 대목 같아요. 그림도 어른인 내가 봐도 예쁘구요.

 어린시절 친구집에 놀러가는 것만큼 신나고 재밌을수가 있었을까.. 생각이 드네요. 우리집에는 없는 장난감과 인형도 있고, 집에서는 손씻고 먹어라! 숙제하고 놀아라! 뛰지마라! 등 잔소리만이 가득했는데 친구네 집에서는 어려도 손님이었으니 잘 대해주었으니까요. 그만큼 친구집으로 놀러간다는 것은 가슴떨리고 설레는 일일거예요. 오늘 저도 친구한테 말해야 겠어요. 주말에 우리집에 놀러오지 않겠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