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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 용기를 부르는 주문
신준모 지음, 시월 그림 / 프롬북스 / 2015년 4월
평점 :
품절

재작년의 끝자락에서 난 생애 가장 아팠다. 하루종일 눈물만 났고 살아도 사는것처럼 느껴지지도 않았었다. 마냥 내 삶을 갉아먹으며 그렇게 하루하루를 산다는 것보다는 버텨가며 지냈던 시간이 있었다.
그 시간이 꽤 길었다. 솔직히 지금도 완전히 회복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에게 있어서 가장 소중했고 현재의 날 있게 해준 사람을 잃는다는건 정말 견디기 힘들고 상상조차 하지 않았던 상황이기에..
그 당시 평소 나의 성격을 아는 주변에서는 많이들 걱정을 해줬었던 기억이 난다. 항상 활발한 모습이었기 때문에 사람들속에서는 행복한 모습까지는 아니더라도 괜찮은 것처럼, 다 견뎌낸것처럼 보여야 했기 때문이었다. 그때 지인들 중에 독설을 잘하는 분이 찾아와서 했던말이 있다.
“괜찮지도 않으면서 뭐하러 왜 괜찮은 척을 하는건데? 너 지금 충분히 아파해도 되거든! 어차피 너 지금 아픈거 짧은시간에 해결되는거 아니잖아. 죽을때까지 너 마음속에서 있을건데.. 그냥 지금은 아프면 아프다고 얘기하고 하고싶은대로 해. 그리고 더 이상 죽을 것 같지 않으면 다시 너 할 일 해!”
그 당시에는 그 말이 참 나를 뜨끔하게 만들면서도 고마웠다. 그 만남이 있고 몇 달후 그 지인에게서 소포가 왔는데 소포안에는 몇권의 책이 들어있었는데 그중에 한권이 신준모작가의 ‘어떤하루’ 였다. 그냥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책이어서 그것이 마음에 들었었나보다
이번 신작 ‘다시’를 읽으면서 느낀건 어떤하루와는 조금은 다르다는 것이었다. 어떤하루는 좀 더 짧은 글들을 모아서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생각을 더 하도록 했다는 것이고 다시 는 작가가 조금 더 자신의 경험을 들려주어 다독여주는 느낌을 받았다.
다른점도 있었지만 같은 점은 어찌됐건 마음을 치유해주는 느낌?
누구든, 언제든 읽기쉽게 아기자기한 일러스트와 딱 한숨에 읽기 좋은 글.
많은 사람이 이렇게 생각을 하지만 표현을 잘 하지 못했던 그 부분들을 정말 딱 그 표현이 아니면 할수 없을 정도로 잘 표현을 해줬다.
누구나 하나쯤은 아픈 상처를 가지고 살아가요. 나이가 많다고 해서 더 아픈것도 아니고 많은 상처들이 시간이 지나면 잊히지만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 아픈 상처들도 있습니다....시간이 약이라고 말하지 마세요. p.75
내가 힘에 부쳐 방황할 때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위로. 시간이 약이 될거야.. 그 당시엔 그저 아무말도 못하고 고개만 끄덕 거렸었는데 시간이 약이 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는거 난 왜 그 당시에는 저렇게 표현하지 못했을까..이런 생각도 해본다.
힘이 들면 당연히 힘을 못내는 거잖아. 힘들면 힘내지 마세요. 그래도 되요. -김제동 어록 p.129

괜찮아. 힘들어도 조금만 참고 힘내 가 아닌 힘들면 힘내지 말고 힘들다고 해. 포기하고 싶으면 포기해. 그게 가장 성공적인 실패라고 말하는 작가의 쿨함이 느껴지지만 다시 곱씹어 생각해보면 그게 맞다는 것을 나의 경험에서도 일깨워준다. 작가의 말처럼 그 당시 나는 다시 웃을수도, 꿈 꿀수도, 행복하지 않을 것만 같았었는데 다시 혼자서 일어날 수 있게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라는 것에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