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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하는 거 없어도 잘살고 있습니다
루루(LuLu) 지음 / 일센치페이퍼 / 2019년 9월
평점 :

자기 자신이 정말 잘하고 있다, 잘살고 있다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현재 자신이 하고 있 는 일에 있어서 프로가 되었겠지만 스스로가 잘 하고 있다고 칭찬을 해주는 사람이 있을까 하는 궁금이 생겼다. 혹은 열심히 매일을 살아가고 있겠지만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까 하는 물음 말이다.
‘잘하는 거 없어도 잘살고 있습니다.’ 이 책은 청춘들이 가장 많은 걱정을 안고 사는 고3때의 마음부터 일에 치여 소중하다고 생각은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시간을 할애해서 얼굴 보는 것조차 사치라고 느끼는 현재까지의 저자의 이야기이다.
귀여운 일러스트가 함께 있는 이 책은 작아서 읽기에 부담이 없다. 하지만 내용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고 있다. 책의 뒤 표지에 적힌 “어른이 되면 저절로 뭐가 될 줄 알았지” 이 말은 정말 나도 수없이 생각하고 되뇌였던 말이었다. 중고등학교 학창시절엔 수능 잘 봐서 대학 잘 가면 무언가가 날 기다리고 있을 것만 같았고, 아직 성인이라고 말하기도 애매했던 대학생활을 돌이켜보면 취직을 하면 되는 거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중고등학교 때 장래희망이라고 생각지도 못했던 과를 전공으로 대학에 갔고 대학 때 전공은 살리지 못했고 그래도 현재를 살아가고 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전개에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 생각은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못살고 있는 건 아니기에 매일 힘들다고 투덜대며 내 현재를 나름 잘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저자는 자신의 경험과 이야기로 잘 살수 있다고 북돋아주고 있는듯하다.
그 이야기를 가만 들어보면 모든 일에 있어서 중심은 자기 자신이 되어야 한다고 말이다.
“어떤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면 그건 마치 발에 맞지 않는 신발을 신는 것과 같다. 아무리 좋은 신발이라도 내 발에 맞지 않으면 걸을수록 힘들고 불편하기만 하다.” - p.44
다른 이와 비교하며 그보다 잘하기 위한 것보다 현재의 자신을 과거의 자신보다 조금 더 나은 모습으로 만들어야 한다든지, 또는 정류장에 버스가 바로 왔던 것처럼 사소한 일에도 의미를 부여해서 행복을 찾아야 한다든지, 마음 먹은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 초조했을 때 시간을 두고 해나가며 하나씩 지워가는 것 말이다.
난 그 이야기들 속에서도 현실에 안주하게 되는 순간을 만나게 되었을 때 두려움을 이기고 밖으로 나가면 조금 더 넓은 공간이 편해진다는 말이 나에게 가장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아마도 불같은 열정으로 나아가는 나이도, 그렇다고 포기하기 에도 애매한 나의 현실 때문이었을 것이다. 뭐 나도 저자의 말처럼 사소한 것부터 행복을 느끼며 어제의 나보다 조금은 더 괜찮은 사람이 된다면 달라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