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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식당, 추억을 요리합니다 ㅣ 고양이 식당
다카하시 유타 지음, 윤은혜 옮김 / 빈페이지 / 2023년 5월
평점 :
하늘나라로 간 가족, 연인, 친구와 다시 만날 수 있다면? ⠀
'고양이식당'은 바로 이 꿈같은 일을 가능하게 하는 식당입니다. 단, 추억이 묻어 있는 그 음식이 '식기 전'까지 말이죠.🥘⠀
제가 가제본 서평단으로 받은 책은 가제본 책으로, 두 권의 내용의 일부를 모아 한 권으로 묶은 책입니다.⠀
[고양이 식당, 추억을 요리합니다]에서는 신인배우로 주목받고 있던 오빠가 자신을 대신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후 죄책감, 후회, 상실감에 몸부림치는 여동생의 이야기와, 좋아하는 여자아이에게 상처를 줘버린 소년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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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식당, 행복을 요리합니다]에서는 연인에게 프로포즈를 받았지만 5년 밖에 살지 못하는 시한부인 여성의 이야기와, 소심한 성격으로 20년간 집 안에만 갇혀있던 남자가, 그럼에도 끊임없이 사랑을 주었던 어머니를 잃은 후 세상 밖으로 나아가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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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네 가지의 이야기는 미세한 연결고리로 이어지고 "고양이 식당"이라는 신비한 가게에서 기적을 맛봅니다. ⠀
식당의 이름처럼 이 식당에는 귀여운 고양이도 있습니다. 고양이라는 동물의 특성 때문인지, 죽은 자와 만나기 시작하며 현생의 시간이 멈출 때에도 고양이만이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살아 움직입니다. ⠀
그리고 그리운 사람이 들어올 때와 나갈 때, 야옹 하고 울죠. ⠀
표지에서 느껴지듯 참 따뜻한 이야기입니다. 😌⠀
문장의 호흡도 길지 않기 때문에 술술 잘 읽히지만 그렇다고 내용이 가볍지는 않습니다. ⠀
이 책에서는 우리가 이미 겪은, 겪고 있는, 겪을까 두려워하는 "죽음" 이후의 남겨지는 자의 슬픔을 어루만지고 용기를 줍니다. ⠀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이후 우리는 한동안 헤어나오지 못하고 또 방황할테지만 꿋꿋하게 나의 남은 시간을 채워나가야 합니다. ⠀
그것이 먼저 떠난 자에 대한 보답이고, 나와 남겨진 자를 위한 일일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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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이 담긴 음식을 요리하는 고양이 식당. 그 중심인 '추억의 음식'에 대한 묘사도 또 하나의 재미입니다. 정말 먹어보고 싶게 만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