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즈의 마법사 클래식 리이매진드
라이먼 프랭크 바움 지음, 올림피아 자그놀리 그림, 윤영 옮김 / 소소의책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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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과 블랙, 골드의 색 조합이 심플하면서도 추상적이었다. 이 책 오즈의 마법사는 어린 시절 동화 속 신비의 세계를 다시 그릴 수 있는 아주 소중한 책으로 다가왔고 책 표지 안경 OZ의 센스가 돋보이기도 했다.

농부인 헨리 삼촌과 함께 캔자스 대평원에서 살고 있는 도로시는 사방으로 드넓은 회색빛 대평원밖에 보이지 않는 넓은 평원에서 살고 있었다. 그곳에는 회오리바람이 불 것을 대비해 가족들이 숨을 곳을 마련한 회오리바람 대피소인 작은 구덩이가 있었다. 그린 색상의 큰 원이 한 페이지를 가득 채우고 있어 궁금했는데 아마도 회오리바람 대피소인 것 같다.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둥근 원이 어지럽게 둥글둥글 그려진 그림에 집이 빨려 들어가고 있다. 집이 두세 번 빙글빙글 돌더니 위로 천천히 떠올랐고 깃털처럼 아무렇지 않게 멀리 옮겨졌다. 글씨의 나열도 회오리처럼 빨려 들어간다. 집이 흔들리고 바람이 세게 불고 있지만 도로시는 눈을 감고 깊은 잠에 빠져버리며 본격적인 이야기는 시작된다. 모래 요정 바람도리가 잠시 스쳐 지나가면서 어렸을 때 추억을 소환하는 케릭터들이 새록새록 떠올라 반가웠다. 심플하면서도 독특하게 그려진 그림이 책의 내용을 담고 있어 읽는 재미를 더했다.

허수아비, 겁쟁이 사자, 양철 나무꾼과 함께 위대한 오즈에 가는 여정이 펼쳐진다. 온통 초록 대리석으로 지어진 반짝이고 에메랄드가 잔뜩 박혀있는 오즈의 에메랄드빛 도시에 도착한다. 도시 위 하늘도 초록빛이 감돌았고, 태양 광선마저 초록색이라는 책의 내용에 이 책의 메인 컬러가 왜 그린 색상인지 알 수 있었다.

오즈는 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짐승의 형상으로 덩치가 코끼리만큼 커서 초록 왕좌가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할 정도로 보였으며 짐승의 머리는 코뿔소와 닮았고 얼굴에는 눈이 다섯 개, 몸에는 기다란 팔이 다섯 개나 자라나 있고, 길고 마른 다리도 다섯 개, 굵고 무성한 털이 온몸을 뒤덮은 것이, 그보다 더 끔찍하게 생긴 괴물은 상상할 수조차 없을 정도였다는 대목에서 오즈의 디테일한 모습을 그려보는 건 처음이었다. 물론 오즈는 마법사라서 자기 모습을 바꿀 수 있다. 보는 재미와 상상하는 재미가 있는 이번 오즈의 마법사는 올림피아 자그놀리의 그림 때문에 두 배의 재미와 상상을 안겨주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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