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게 빠르게 변하고 빠르게 흡수해야 하는 현대인들은 사실 매 순간 고되다. SNS에 행복의 순간을 포착하여 기록으로 남기지만 순간을 위한 행복일 뿐 이상하게 행복하지 않을 때가 많다. 타인의 삶을 훔쳐보다 자기 생을 잃어버리는 삶 속에서 비교 대상을 스스로 키워내고 욕망마저 따라 하며 일상이 꽉 차길 바란다. 불완전함을 감추기 위한 쉼 없는 달리기를 한다고 해서 완성된 삶을 만날 수 있을까?이 책의 저자 조성용 작가는 수많은 것들을 놓치고 잃어버리고 다시 사랑하기에 우리는 모두 미완성 인생을 살아간다고 말한다. 우리는 끝이 없는 생의 완성을 위해 수많은 조건을 갖추려고 노력한다. 이런 인간들의 안타까움을 보듬어주는 차분한 말들이 이 책에 담겨있다. 미완이기에 아름답다는 공감과 위로의 글로 괜찮은 삶을 이야기한다.저자는 단점의 사전적 정의에서 두 번째 뜻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단점은 잘못되거나 모자란다는 뜻인데 두 번째 뜻에 집중하며 채울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는 인생을 살아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오히려 더 좋아질 부분이자 가능성의 공간으로 장점으로 전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제주 여행 마지막 날 갑자기 화창해진 날씨 때문에 눈 앞에 펼쳐진 백사장의 기분 좋은 소란스러움에 아쉬워하며 근사한 바다를 앞에 두고 한참을 씁쓸해한 저자와 함께한 그녀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우리 바다로 들어가자!”숙소에서도 퇴실한 지 오래고 수영할 옷도 마땅치 않은데 그들은 뛰어들었다. 전혀 계획하지 않았던 갑작스레 벌어진 일에서 오는 즉흥적인 행복에 덩달아 미소를 짓게 했다.“그 바다를 경험하고 나서야 비로소 다짐하게 됐다. 살아가면서 몇 번의 행복한 순간을 지나칠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어떤 순간도 흘려보내지는 않아야겠다고. 가끔은 순간을 붙잡아 행복을 느낄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큰 행복만 바라고 작은 불행에 크게 흔들리지 않길 바라는 마음과 인생에 있어서 부족한 나를 인정하는 순간은 종착점이 아닌 시작점이 될 수도 있다는 메시지가 담긴 이 책은 인생과 관계, 사랑이 미완성이기에 더 아름다운 법을 이야기한다.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