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수록 쓸모가 없어진다는 생각은 안 해봤다. 단지 젊었을 때보다 기회가 줄어든다고 해야 하나. 20대 때보다 달라진 외모나 예전 같지 않은 체력에 도전하는 일이 망설여지는 건 사실이다. 그러다 보면 무기력은 찾아오고 늙어감에 몸을 자연스럽게 맡긴 채 느슨하게 살아간다. 늙음을 관점에 따라 이야기하기도 한다. 노화된 부분을 강조하면서 살살거리며 부정적으로 사느냐, 늙음을 익어가는 거라고 말하며 성숙한 어른으로 사느냐. 이 책은 후자 쪽에 힘을 싣고 나이 듦에 대한 우리의 기본 가정을 깨뜨리고자 한다.저자 베카 레비는 생물학을 뛰어넘는 존재로서의 인간의 노화 현상과 사회 심리학의 맥락에서 우리가 노화에 대해 올바른 시각을 갖는 것이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탐구한다. 단순히 건강하게 사는 법을 벗어나 고정관념을 바꾸면서 노화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나이가 들면 오히려 기억력은 더 좋아진다고 한다. 그런데 왜 기억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거나 깜박하는 일이 잦다고 느껴질까? 원인은 노화 그 자체보다 우리가 노화를 대하고 바라보는 태도와 관계가 있으며, 어떻게 늙어가야 하는지에 대해 우리가 속한 문화가 가르쳐주는 방식, 우리 자신이 가진 믿음에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베카 레비는 기억력 감퇴는 고령자에 대한 가장 흔한 고정관념임을 지적하며 연령 인식과 기억력의 관계에 대해서 추적해 나간다. 문화나 순리는 사는데 꽤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받아들여 왔다. 이 같은 일이 우리의 시야를 가릴 수도 있다는 사실은 고정관념을 통해 전달되기도 하지만, 세월의 부름을 받고 있는 ‘나이’만큼 확실한 순리가 또 있을까? 엄청나게도 베카 레비는 ‘착각’이라고 말한다. 기대 수명은 늘어나고, 시니어 산업학과가 생길 만큼 시니어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주요 소비층 또한 시니어라는 사실을 안다면 늙어감에 집중하기보다는 이 책에서 말하는 나이에서 해방되고 새로운 사회의 나이 문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일이 중요한 것 같다. 전국노래자랑에 70대 할머니께서 김경호의 록 음악을 부르는 무대를 봤다. 진정 나이를 잊은 모습으로 기억하는데 정말 멋있었다. 나이는 정말 착각일까? 실전을 위해 이 책의 부록 3편을 숙지한다면 연령 인식에 긍정적인 작용은 할 것 같다.“노화에 대한 가장 긍정적인 견해를 가진 참가자들은 가장 부정적인 견해를 가진 참가자들보다 평균 7년 반을 더 살았다.”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