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 규정되어 살아가는 일에 타인의 관여는 필수적이다. 그들에게 인정받기 위해 본래의 ‘나’는 드러내지 않고 치열하게 세상살이에 임한다. 그러고 보면 삶이란 ‘나’ 자신을 잃어가는 일에 집중하는지도 모른다. 나와 타인을 오가며 마주한 충돌로 인해 애써 저항하기보다는 괴로움을 기꺼이 수용하며 그저 흘러가도록 놓아두는 일이 이 책에서 말하는 삶의 지혜이다.“보람차고 의미 있는 삶을 위해 안간힘 쓸 것 없다.”삶의 의미를 찾는 일에 시간을 할애하다 보면 행복한 순간의 기쁨도 그만큼 줄어든다. 주어진 환경, 일, 지금 눈앞에 보이는 작은 것에서도 행복은 언제나 존재한다. 애써 삶의 의미를 찾아 나서지 않아도 행복은 늘 가까이에 있는 법이다.“괴로움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간절히 바랄 때 우리는 비로소 자신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가려낸다.”오늘날은 모든 게 과부하 상태다. 상반되게 비워내는 일에도 관심이 많다. 괴로움뿐만 아니라 행복의 조건에도 비움은 중요하다. 좋지 못한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꼭 필요한 게 무엇인지 생각하게 되고 정보와 가치관의 혼잡으로 고민하게 된다. 문제를 잘못 짚으면 정보에서 가치관으로 이어지는 순환이 잠시 멈칫하기도 하지만 ‘느릴지언정 꾸준히 이어지므로 가치관은 자라나기 마련’이라고 한다.“화는 아무것도 해결해 주지 않는다.”화가 나는 건 내가 옳다는 믿음 때문이다. 분노로 번민하고 싶지 않다면 내가 맞는다고 믿는 일이 정말로 옳은지 냉정히 생각해야 한다. 화를 낸 동기나 내용은 화를 내는 순간 뒤로 물러난다. 순간을 참지 못하고 폭발해 버리는 감정이 의도와는 다르게 분노로 이어진다. 마음을 다스리고 싶다면 의자에 앉기보다는 요가할 때처럼 바닥에 몸을 붙이고 앉으면 효과가 좋다고 한다.“우리는 어쩌다 보니 이 세상에 태어났다. 세상이 빚어낸 나를 유연하게 받아들이고, 삶의 괴로움에 애써 저항하기보다는 괴로움을 기꺼이 수용하며 그저 흘러가도록 놓아두자.“꺾임 없이 흔들리는 갈대처럼 삶이 이끄는 대로 유연하게 세상을 대하는 태도가 진정한 ‘나’를 바로 세우는 일이라 생각한다.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