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어떻게 이야기가 되는가 - 경험이 글이 되는 마법의 기술
메리 카 지음, 권예리 옮김 / 지와인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 인생을 글로 표현하는 일이 매일 쓰는 일기장이나 가계부처럼 부담 없이 써 내려가는 글과는 다르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 있는 그대로 ‘작성’하는 것과 ‘표현’한다는 것의 차이를 생각해 보면, 작성은 이성의 작동으로 기록이 되고, 표현은 감성에 의지하여 쏟아내는 결과물이라 생각한다.

글쓰기는 작업으로 보는 일이 많다. 창의적이고 공감을 얻는 일에 집중하다 보면 과연 인생이 이야기가 되는 일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뉴욕타임스와 아마존 베스트셀러인 이 책은 국내에 한 번 출간되었다 절판된 책으로 중고 가격이 매우 높은 데다 현재는 판매하는 사람을 찾을 수도 없다고 한다. 도서관 대출도 안되어 이 책을 도서관에서 읽을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작가로서의 진실을 말하는 것이 타인인 독자의 경험에는 왜 이로울까? 지난날의 아픔이 돋보이려면, 채찍질과 채찍질 사이의 다른 삶을 반드시 함께 그려야 하기 때문이다. 진실은 하나의 가능성일 뿐이라는 이 시대의 이상한 냉소주의는 역설적으로 어떤 거짓된 글도 활개 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주었다고 한다. 사생활을 내세운 예능을 생각하면 될까? 가족과 함께하는 예능을 보면 사실, 현실을 다 갖다 붙이고 시청률을 위해 일상은 꾸며대는 일이 많다.

진솔한 목소리에는 일관성이 있어야 하고 어조는 달라질 수 있지만 어휘 선택과 구문에 통일성이 있어야 독자가 보기에 처음부터 끝까지 한 사람이 말하고 있다고 인식해야 하는데 진실에 초점을 맞추려고 하면 인간의 자아는 슬그머니 다른 곳으로 기어가는 습성이 있다고 한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똑바로 응시하고 거기에 익숙해지는 일은 사실상 평생 계속해야 하는 정신적 투쟁이라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쓰다 보면 아무리 솔직하고 반듯한 사람이라도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보일지 두려워하며 망설이기 마련이다.

“인생을 특별하게 만드는 건 특별한 사건이 아니다. 평범한 경험에서 가치를 발견하고, 숨기고 싶은 자신의 내면을 끝까지 대면하며, 타인과 깊이 공감하려는 태도. 그 위에서 오직 나만이 말할 수 있고 쓸 수 있는 진실의 언어를 찾을 때, 삶의 모든 순간들이 반짝이기 시작한다.“

인생 이야기 쓰기의 정수를 담은 책으로 글쓰기를 넘어 좋은 인생을 살아가는 데 많은 도움이 되는 책이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