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철학은 처음이야 - 흔들리는 10대, 철학에서 인생 멘토를 찾다 처음이야
박찬국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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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을 이해하기 위해 기억을 더듬어본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의문에 사로잡히는 일에 열중하며 논쟁하는 학문이 철학인듯하다. 철학이 다루는 문제는 사실상 우리가 이미 그 답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들이지만, 알고 있는 사실에 대한 물음에 쉽게 답이 나오지는 않는다. 그래서 이를 연구하는 학문이 철학이다.

인간은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는 동물이다. 인간이 어떤 고정된 존재가 아니라 스스로 자신을 형성해나가는 존재임을 의미한다. 인간을 다른 동물보다 우월한 존재로 보는데 이러한 견해를 철학에서는 ‘인간중심주의’라고 일컫는다. 과학이 놀라운 발전을 이루면서 이러한 인간중심주의는 위협을 받고있다. 왜냐하면 과학은 인간이 동물보다 우월하다고 보지 않기 때문이다. 과학은 인간을 진화 과정에서 우연히 생성된 것에 불과한 정도이며, 공룡이 사멸했듯이 인류도 어느 순간 사멸할 수 있다는 뜻을 품고 있다. 기후 위기 또한 한몫 거들고 있는 건 사실이다.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며 우월한 존재가 아니라는 느낌을 받는다면 철학적인 사유로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고민해 보는 것도 방법이긴 하다.

이러한 고민의 연속이 지속되다 보면 불안감과 외로움, 무력감을 느끼게 되며 삶을 비관하게 된다. 이는 인간이 자유로운 존재이기 때문에 따라붙는 그림자와 같다. 이러한 부정적인 감정들을 자기 발전을 위한 동력으로 전환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자유라는 것이 내 의지대로 삶을 꾸려가는 것이라면 자유의 경계선이 어디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인간은 다른 모든 동물과 마찬가지로 불완전한 존재이다. 그러나 인간은 동물과 달리 자신이 불완전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인간은 과거를 기억하고 미래를 예상할 수 있다. 과거를 기억하기에 과거의 실패를 경험 삼아 미래에는 그러한 실패를 겪지 않도록 대비할 수 있다. 또한 미래를 생각하면서 지금보다 나은 삶을 구상하고 대비할 수 있다. 이와 달리 동물에게는 시간 의식이 없다고 한다. 대부분의 동물은 과거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고 미래를 걱정하지도 않는다. 그 대신 동물은 현재에 빠져 있다. 자유가 있기 때문에 시간 의식도 가질 수 있는 것 같다.

인간의 편의대로 자연을 지배하고 정복해도 된다는 관점은 결국 환경오염이라는 결과를 가져왔다. 우리에게 주어진 자유와 시간 의식을 이용해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지 결정을 해야 된다. 철학이 가르쳐 준 대로 우리 주위에 수많은 답이 있을 것이다. 답은 이미 알고 있지만 모든 걸 멈출 수 없는 노릇이다. 이 상태에서 철학이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의문스럽다. 차라리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라면 철학은 더 쉬울지도 모른다. 농경지 밭 갈듯 지구의 모든 것들을 사막화해버리고 다시 시작한다면 소크라테스의 말처럼 ‘무지의 지’에서부터 시작하는 일을 당연하게 받아들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러한 결론에 도달하기까지 철학의 도움은 받은듯하여 앞으로도 쉽게 철학과 마주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이런 철학은 처음이야’라는 제목에서 예상은 했지만, 이런 게 정말 철학이 맞는 건지 묻고 싶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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