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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석 치료세계를 아십니까? - 몸과 마음이 아픈 이들에게!
윤정 지음 / 북보자기 / 2023년 1월
평점 :
유아, 청소년, 성인할 것 없이 정신과 상담받는 일이 자연스러워졌다. 이제 정신질환은 매우 흔한 건강 문제이다. 아직 정신과 진료에 대한 진입장벽은 더 낮아져야 하고, 정신장애 진단과 관련된 낙인 역시 개선되어야겠지만, 요즘은 정신과 진료가 공개적이고 대중화되어 주위에서도 심심치 않게 정신질환으로 정신과 진료를 받고 있는 가족이나 지인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TV 방송에서도 전문가를 초대해 상담하는 방식의 프로가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다. 그만큼 우리 주변에서 심리적으로 고통받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코로나19로 인해 더욱 확대된 상태이다. 이러한 정신과 치료에 대한 인식의 변화는 정신분석에 대한 흥미를 줄만하다.
무의식의 주체는 우리가 문명 속에서 얻어진 결과물에 만족하며 사는 ‘인간의 생명’인가? 아니면 문명 속에서 걸어 나와 가정과 사회, 자연 속에서 다른 사람들과 소소한 작은 삶의 소중함을 간직하며 사는 ‘생명의 인간’인가? 독자에게 묻고 싶은 말이라고 한다. 작가의 세계에서는 다른 의미가 있는 걸까? 솔직히 앞뒤 비슷한 말로 무의식의 주체를 묻는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지만 삶의 기회를 만날 수 있는 곳이 정신 분석 치료 공간이라고 한다. 환자의 특별한 삶이 만나는 곳, 문명 속에서 어떤 고통과 아픔을 반복하여 살아왔는지 들여다볼 기회의 공간이다.
문제는 사유하는 방식과 사는 방식이 다른 것에 있다. 삶에 고통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으며, 완전히 건강하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도 없다. 정신분석 치료에서 좋은 결과란 환자의 소소한 일상에서 실천을 통해 새로운 위로와 확신을 갖는 것이다. 정신분석의 삶이란 자신이 상실당한 상처를 그리워하는 것이고,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문명의 욕망 속에서 남겨진 결핍을 사랑하며 살아내는 삶이라고 한다. 한마디로 받아들이는 삶을 권하는 것 같다.
라캉은 상실과 결핍의 틈을 ‘소외와 결여의 공백’이라고 했으며, 윤정은 ‘삶으로 쓰지 못한 공간’이라고 한다. 그 공간은 생명으로 쓰이고 싶은 끝없는 충동으로 머물러 있다고 한다. 그래서 사랑의 힘으로 채우길 바라는 것 같고 그 사랑으로 살아내는 자를 ‘생명의 인간’이라고 부르며, 그 힘을 느끼며 살아가길 바라는 것이 신경 정신분석이라는 결론에 이른다.
정신분석의 치료 핵심은 이러한 삶을 향유할 수 있는 언어를 선택하여 말하며 사는 것이라는 말에 뭉클해졌다. 화병이 정신질환과 괜히 연결되는 게 아니다. 그리고 무언가를 표출하고자 정신분석 치료의 세계에 발을 들이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