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ㅣ 윌북 클래식 첫사랑 컬렉션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강명순 옮김 / 윌북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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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여러분은 베르테르의 정신과 성품에는 감탄과 사랑을, 그리고 그의 운명에는 눈물을 금치 못할 것입니다.

만약 선한 영혼의 소유자인 당신이 베르테르와 같은 충동을 느낀다면, 부디 그의 슬픔에서 마음의 위안을 얻기 바랍니다.

그리고 혹시 운명의 장난이나 자신의 잘못으로 인해 친한 친구를 사귀지 못했다면 이 작은 책을 당신의 벗으로 삼기 바랍니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베르테르가 자신의 막역지우인 빌헬름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의 소설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서간체 형식은 아니지만 대체로 그렇습니다. 후반부에는 편집자가 등장해서 3인칭으로 서술하는 부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베르테르는 어떤 이유로 자신이 살던 곳을 떠나 다른 고장에 머물게 된다. 그는 이곳을 무척 마음에 들어 한다.

 

어느 날 마을 청년들의 무도회에 참석하기로 하면서 '샤를로테'와 만나게 되고, 베르테르는 로테에게 반해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로테에게는 '알베르트'라는 약혼자가 있었다.

 

베르테르는 정인이 있는 로테를 향한 사랑을 멈출 수 없어 힘들어한다. 일 때문에 떠나있던 알베르트가 돌아오고 베르테르는 로테 곁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공사와 일을 하게 된 베르테르. 하지만 공사와는 하나부터 열까지 부딪치며 갈등을 겪고 공사를 탐탁지 않아 한다. 그러던 중 귀족들의 모임에 초대받았다가 귀족들의 작태로 자존심에 상처를 입는 일이 발생한다.

 

결국 그곳을 떠나게 되는 베르테르. 한때는 전쟁에 참전할까, 광산에서 일을 할까 고민이 많았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로테를 잊을 수 없었던 그는 다시 로테가 있는 곳으로 돌아온다.

 

알베르트와 로테는 결혼했다. 그럼에도 로테를 향한 베르테르의 연정은 식을 줄을 몰랐고 그럴수록 그는 스스로를 갉아먹었다. 알베르트를 향한 질투와 시기도 자신을 더욱 고통스럽게 한다.

 

죽기로 결심한 베르테르는 마지막으로 로테의 집을 찾는다. 알베르트는 잠시 집을 비운 때였다. 로테는 자신을 향한 베르테르의 애정이 점점 더 격정적으로 변해가자 그녀도 어찌할 바를 몰라 힘들어한다. 그날 시를 읽으면서 베르테르는 참지 못하고 그녀에게 키스를 한다. 로테는 베르테르에게 이별을 고한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으로 점점 더 고통의 수렁으로 빠져들던 베르테르는 마침내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아, 멀리 보이는 것은 오지 않은 미래나 마찬가지야! 우리 눈앞에서 위대한 자연의 윤곽이 점차 흐릿해지면, 눈이 희미해지듯 우리의 감각도 점차 무뎌지지. 아아, 그런데도 우리는 끝없이 갈망해. 우리의 존재 전부를 바쳐서라도 세상에 하나뿐인 숭고하고 장엄한 감정의 환희를 맛볼 수 있기를! 아, 하지만 우리가 아무리 서둘러 그곳을 찾아가도 아무 소용 없어. 단지 저곳이 이곳으로 바뀌었을 뿐, 달라진 게 하나도 없으니까. 우린 여전히 빈곤과 제약 속에서 삶을 영위할 테고, 우리의 영혼은 계속해서 사라져버린 삶의 활력소를 갈망할 테니까.

p 49 ~ 50

 

 

내가 아무리 많은 것을 가지고 있다 해도 로테를 향한 내 감정 하나를 당할 수 없어. 내가 아무리 많은 것을 가지고 있다 해도 로테 없이는 아무짝에도 소용없어. p 157

 

 

나는 도저히 참을 수 없어 고개를 숙인 채 맹세했어. 천상의 정령들이 맴돌고 있는 저 입술에 감히 입을 맞추는 일은 없을 거라고. 하지만 입을 맞추고 싶다는―아, 정말 그러고 싶다는―갈망이 벽처럼 내 영혼 앞에 우뚝 서 있어. 그런 행복을 맛볼 수 있다면 그 죗값으로 파멸한대도 좋아. 그런데 그게 정녕 죄일까? p 165

 

 

총알은 장전해놓았습니다. 12시를 알리는 종이 울리는군요. 드디어 때가 되었습니다! 로테! 로테, 잘 있어요! 안녕! p 233

 

 

 

 

동명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오래전부터 우리 집 책꽂이에 꽂혀있었습니다. 여러 번 이사를 다니면서도 함께 했던 책입니다. 가지고는 있었지만 읽었었는지 아닌지도 불분명합니다. 워낙 유명한 소설이니 여기저기서 귀동냥도 많이 했으니 대충의 내용을 아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죠. 막연하게 언젠가 다시 읽어야겠다는 생각만 가지고 있었던 책입니다.

 

 

이 책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윌북'에서 '첫사랑 컬렉션'이라는 테마를 달고 새롭게 출판한 책 중의 하나입니다.

1774년에 발표된 이 소설은 괴테의 실제 경험담과 친구의 사연을 바탕으로 쓰였다고 합니다. 당시의 젊은 세대에게 큰 공감을 불러일으켰다고 하네요.

 

 

18세기 말. 이 시기가 우리나라로 치면 조선 후기 정조의 시대쯤 되겠습니다. 독일의 역사는 알지 못하지만 시대로 볼 때 '사랑'에도 제약이 많았을 거라는 추측은 가능할 것 같습니다. 여성의 지위도 지금과는 많이 달랐을 것이며 사고방식 또한 그랬을 거라 생각됩니다. 더군다나 결혼한 여성을 사랑한다는 것은 불행을 넘어 어쩌면 죄악시되었을 수도 있었을 겁니다. 아마도 그랬기에 베르테르의 고통이 더 심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로테 또한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았을 테죠.

 

 

허락되지 않는 사랑, 금지된 사랑, 무모한 사랑쯤 될까요. 베르테르의 일방적인 짝사랑은 안타깝습니다. 아무리 사랑해도 닿을 수 없는 공허함은 스스로를 비참하게 합니다. 갈망할수록 갈증은 심해지고 외쳐 불러도 돌아오는 건 메아리뿐입니다.

 

 

설령 로테가 베르테르의 사랑을 받아준다 해도 비극이긴 마찬가지입니다. 세상으로부터 멸시를 받겠지요. 물론 로테는 잠시 흔들리지만 제자리를 찾습니다.

 

 

사람이란 사랑 앞에서는 참 수수께끼 같습니다. 내 마음과 내 감정인데도 내 마음대로 잘되지 않습니다. 스스로도 제어되지 않는 사랑이 저 혼자 불어나고 불어나서 풍선이 됩니다. 걷잡을 수 없이 딴딴해진 풍선은 결국 터져버리지요. 짝사랑은 그런 것 같습니다. 혼자 하는 사랑은 늘 외롭습니다.

 

 

베르테르는 이성보다 감성적인 사람이고, 열정적이면서도 예민한 사람입니다. 감정은 하루에도 몇 번씩 오르락내리락 널을 뜁니다. 이성이 마비되고 오직 로테만이 자신을 사로잡습니다. 불을 향해 달려드는 불나방 같습니다.

 

 

사랑은 뭘까요.

베르테르는 죽음으로 가질 수 없는 사랑에 대한 절망과 아픔으로부터 평안을 얻었을까요.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이렇게나 간절히, 절절히 목숨을 걸 만큼 누군가를 사랑해 본 적이 있었던가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십니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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