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여서 다행이야 - 엄마와 나, 둘이 사는 집에 고양이가 찾아왔습니다
모리시타 노리코 지음, 박귀영 옮김 / 티라미수 더북 / 2021년 10월
평점 :
절판


  


책은 작가 '노리코'와 '그녀의 어머니' 단둘이 살던 집에서 우연히 만난 고양이 가족과의 이야기를 담은 글이다.



'모리시타 노리코'는 <주간아사히>의 인기 칼럼 '데키고토로지'의 취재기자로 활약했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1987년 <노리코입니다>를 출간했다. 이 책은 동명의 드라마로도 제작되었다. 2018년 영화 '일일시호일'로 개봉되었던 작품은 그녀의 20여 년 동안 사랑받아온 스테디셀러인 <매일 매일 좋은 날>이 원작이다.

그 외에도 음식 에세이인 <맛 읽어주는 여자>, <그리운 음식> 등 다수의 책을 집필했다.


나에게는 작가의 작품이 '함께여서 다행이야'가 처음이다.



50년째 살고 있는 요코하마의 집. 돌아가신 아버지가 심었던 '백목련 나무'가 너무 커져서 옹벽에 금이 가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추억이 가득한 나무를 베어내게 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그루터기만 남아있던 백목련 나무, 그 옆 화단에 수국이 화려한 자태를 뽐내던 여름날. 장마철이 시작되고 비가 내리던 그날, 고양이 한 마리가 수국 뒤에서 새끼를 낳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고양이에 대해 관심 밖이었던 노리코와 엄마는 우연히 만난 고양이들이지만 신경이 쓰인다. 아이들을 위해 여기저기 알아보고 다니지만 뾰족한 방법을 찾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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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걱정이 되었던 노리코와 엄마는 결국 고양이 가족을 집안으로 들이고 보살피게 된다. 처음엔 박스에 새끼들을 구해서 계단 밑 공간에 두었다가 다음엔 현관 안까지 그다음에는 거실까지 들인 것이다. 그렇게 전혀 생각지 못했던 고양이 가족과의 동거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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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에 이런 사실을 알리면서 고양이를 좋아하고 고양이를 돌보던 사촌, 외숙모, 이발소 자매, 편집자, 미용실 주인, 이웃들, 친구들, 이모들까지 문턱이 닳도록 고양이 가족들에게 관심을 보이며 드나들고, 그들에게서 많은 것을 배워나가며 노리코 모녀는 점점 익숙하게 고양이 가족과 지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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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이름은 '미미', 장남 '다로', 차남 '지로', 여자아이 '구로', '시즈짱', '나나' 이렇게 6명의 가족이었다.


가족 모두를 보살피기에는 여력이 부족하다 생각한 노리코 모녀는 2개월가량 되었을 때 입양 공고를 낸다. 지로와 나나, 구로, 시즈짱이 차례로 입양된다. 미미와 다로는 노리코 집에서 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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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 간 아이들의 집사들과는 친척처럼 지내게 되고 미미와 다로는 두 모녀 사이에서 좌충우돌 함께 생활한다. 함께하면서 축복 같은 일상의 행복을 경험한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바로 여기 이곳에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달으면서.

 


내게 들이미는 이마의 감촉이, 이 생명이 내게 부딪쳐오는 '마음' 그 자체라고 느껴졌다. 그리고 꼬옥 껴안고 싶은 것을 참으면서 자그마한 뒤통수의 줄무늬를 살살 쓰다듬었다.     p 83


눈과 눈이 마주쳤다. 라무네 유리병 같은 색을 띤 눈동자가 내 눈을 곧게 보고 있다. 깊은 눈동자였다. 그 안쪽에 미미의 마음이 있는 걸까? 어쩐지 우주와 이어져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p 164


사랑스러운 존재와 함께 있는 것만으로, 사람은 자연스럽게 미소를 짓는다. 그리고 내가 미소를 지으면 인생도 마주 웃어준다.   p 244





고양이 집사인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수없이 많은 공감과 동감을 나눴다. 책 한 권을 읽으면서 내내 미소 지을 수 있는 책이 얼마나 될까. 시종일관 빙그레 웃음 짓게 하는 내용들이었다. 더불어 나와 동거 중인 고양이와의 기억들도 tv 화면처럼 나타났다 사라지곤 했다. 간혹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는 내용들도 있었지만 대체로 행복 충만한 이야기들이라 읽는 내내 나 또한 나의 고양이를 생각하며 행복했다.


볕이 따사로운 요즘, 볕을 사랑하는 고양이처럼 한낮에는 줄곧 반려묘와 나는 볕에 몸을 내어주고, 볕을 마시곤 한다. 그럴 때면 그 밝고 포근한 빛처럼 폭신 폭신 말랑말랑한 마시멜로가 되어 한없이 풍족한 마음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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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다르게 흐르는 고양이의 시간으로 슬픔 뚝뚝하던 때도 겪었고 -지금도 그 마음은 여전하다 - 자다가 깨면 여지없이 내게로 와서 궁둥이 내미는 모습, 배고프면 내 얼굴을 핥던가 머리카락을 씹어먹던 모습, 내 무릎에 항상 와서 앉던 모습, 외출 후 돌아오면 어김없이 마중 나오던 모습, 밤마다 우다다 콧김 날리며 뛰어다니던 모습, 턱을 쓸어주면 골골송을 불러주던 모습, 누워있으면 다가와서 내 팔베개를 하고 천연덕스럽게 눕던 모습 등 수없이 많은 기억들도 현재 진행형으로 겪어내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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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로 왔던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나의 분신 같은 존재가 된 나의 고양이를 세상 누구보다 사랑한다. 그 사랑을 이 책을 통해, 이 책속에서 만난 미미, 다로, 시로, 구로, 시즈짱, 나나를 통해 더 가까이 깨닫는다. 지금의 순간이 영원했으면 좋겠다. '지금' 함께인 것에 감사하고 '지금'을 행복하게 살고 싶다.



-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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