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한권에 모든 일이! "
" 영화 한편 보는 줄 "
이 책 안에는 흥미진진한 일이 많이 벌어진다. 촉법소년, 요소수 수입, 탄소배출, 탈모, 자녀, 청약키즈, 남장여장.. 등등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많은 국민이 겪고 있는 일들이 이야기에 촘촘히 박혀 있으며 전체적인 사건의 흐름 또한 빠르게 흘러간다.
게다가 가독성과 이야기의 공감, 주인공들의 감정을 잘 읽을 수 있도록 시각화 현상도 있는 느낌의 글이다. 1/3 정도까지 소설의 배경으로 '취미는 사생활'이라는 제목에 이해가 안갔는데 갈수록 제목 정말 잘지었다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 온다. (스포할까봐 조마조마) 제목과 디자인, 환경 문제와 사회 문제점, 등장인물의 특징과 미스터리한 사건들이 집중을 하게 하며 한국소설에서 볼 수 있는 이상한 느낌(뜬금없이 특이한 행동) 조차도 '그럴수있지'라고 느껴지게 글의 짜임새가 좋다.
장류진 작가의 <일의 기쁨과 슬픔>, <달까지 가자>를 즐겁게 읽은 독자라면 이 작품이 마음에 쏙 들거라 예상되며 끝 마무리까지 힘있고 깔끔한 소설을 원하는 독자라면 이 작품 또한 즐겁게 읽을거라 예상한다.
이 소설은 고전한국 작품들처럼 지나고 보면 당시에 겪었던 무수한 일들로 인해 회상 하거나 '그러한 역사가 있었지'라는 역사관점으로도 참고 할 수 있는 작품이다. 보통 의미나 사건이 많아지만 어느 한 구석이 어설프고 꼬이기 마련인데 이 작품은 단계 단계 밟아가거나 각자의 것을 모아 놓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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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나 형식 못지않게 책의 전복성을 극단적으로 독자에게 전달하는 중요한 요소는 제목이다. 어떤 책은 제목이 그 책의 모든 것이라고 할 만큼 제목은 책의 전복성을 드러내는 데 절대적인 요소이다. (중쇄 찍는 법 p.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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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모든 일은 10월의 한파특보에서 비롯되었다.'(p.7)라는 문장이 많은 것을 보여준다. 이 작품의 스타트를 끊어주는 기분이 맨 마지막 책장을 덮었을 때 첫줄부터 '내가 놀이기구를 탔구나'라고 느낄 수 있는 문장이기에 꼭 마지막까지 읽고 다시 읽어보길 바란다. (!!!!)
+오랜만에 찐하고 현실적이며 뒷 마무리까지 탄탄한 소설을 볼 수 있음에 감사하다고까지 느낀 작품이다. 최근 많은 소설들을 읽으면서 모든 소설이 의미있어 상을 받는다지만 '독자'의 입장에서 느끼기에 높은 허들이 있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일반독자'라면 공감하고 신비로우며 뒷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내용이라 생각되었다.
+은행나무 노벨라를 이어 새로운 이름으로 단장한 시리즈 N 15번째 작품.
*은행나무 출판사 도서지원으로 주관적인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