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분류학자 허태임의 나의 초록목록
허태임 지음 / 김영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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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식물을 좋아하나요?"



p.8. 나는 식물을 공부하는 사람이다. 이 공부는 식물의 언어를 사람의 언어로 옮기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식물을 정말 좋아하고 식물과 연애중인 식물분류학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담으면서 얼마나 설레고 좋아했을지, 고르고 고른 말인지 책의 내용과 (그 내용과) 너무 찰떡인 표지 그리고 독자에게 슬며시 다가가는 책의 분위기로 읽으면서 날씨가 좋은날, 나쁜날, 언제나 우리 곁에 있는 식물을 한번 더 들여다 볼 수 있게 속삭이는 책이다.

간혹 어색한 식물의 이름이나 낯선 식물들로 거부감이 들 수도 있으나 꽃의 그림과 숨은 뜻을 알게된다면 피식할만한 내용으로 즐겁게 읽을 수 있는 내용들이 많다.
식물을 소개하면서 전통식물로 들어가고 그 내용이 음식과 과학(의약)으로 흘러가고 식물의 역사, 학자, 시기 등등 곁가지가 다양하게 풀어나간다. 한 식물을 알면 다른 분야의 내용을 자연스럽게 알게 되고 만나고 싶어진다.

p.104. 산수국의 잎과 꽃은 차로 우려 마실 수 있는데, 물에 우러나는 특유의 단맛과 박하향이 매력이다. (...)다원에서 산수국은 '감로차'로 통하기도 한다. 이를 서양에서는 '천국의 차'로 소개한다.

요즘 유행하는 식물(다육식물)의 종류를 알게되고 식물이 그렇게 진화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알려주며 열풍의 뒷면을 언급하며 식물의 있는 그대로를 아끼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이 열풍이 어디서 시작되고 결국엔 어떻게 될거라는 예상을 하며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깨달음을 주는 부분이다. 식물도 불법 채취를 한다는 것.

p.175. 불법 채취를 일삼는 인간들은 그토록 치열하게 살아남은 고귀한 생명을 단 몇 분 만에 도려내어 불법으로 팔아넘긴다. 우리가 무심코 키우는 다육이가 그런 경로를 통해서 왔다고 생각하면..

책을 보다보면 피식하는 순간이 오고 '오~'하는 순간이 오며 '진짜?! 미안해'라는 순간이 온다. 그 중 하나를 뽑자면 "꽃 좋은 개살구" 부분이다.

p.225. '빛 좋은 개살구'라는 말은 (...) 개살구나무의 '개'는 심어 기르는 살구나무와 구분하기 위하여 살구나무가 아니라는 뜻으로 쓴 것인데, 지금은 겉만 그럴듯하고 실속이 없는 경우를 일컫는 말이 되어버렸다.

이렇게  편견과 잘못된 정보를 바로 잡아주고 우리가 궁금했던, 지켜야 했던, 지켜야만 하는 풀들과 나무를 소개하고 있다. 에세이 형식이라 가독성도 좋고 점점 자연이 자신의 몸 안으로 스며드는 짜릿함과 청량해지는 기분이 드는 책이다.


*읽고 난 후 변화ㅡ
- 나무와 풀이 좋아져 길가다가 한번더 쳐다보게  된다.
- 시원해진 요즘 날씨에 밖에 나가고 싶어진다.
- 책을 읽다가 밖을 쳐다보게 된다.
- 봄에 한번 더 펴볼 마음이 생길 것이다.


*김영사 서포터즈로 도서지원 받아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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