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숲의 아이들
손보미 지음 / 안온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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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보미(작가님)이 손보미(작가님)스타일을 만들었다."
(= 손보미가 손보미했다.)



'첫문단클럽'이라고 소설을 소개해주는 모임을 하고 있는데 그곳에서 경재님이 '손보미' 작가님을 소개해주시면서 이 작가님이 궁금해져 출간된 책을 찾아보게 되었고 때마침 우연한 기회로 안온북스에서 작가님의 탐정소설이 나온다는 소식으로 서포터즈를 신청했다. (게다가 좋은 기회로 북토크까지! 이 이야기는 다음 피드에서)

손보미 작가님의 글의 스타일을 먼저 언급해보자면 한국 사람인데 글은 이국적(가독성이 떨어진다는 소리가 아님)이고 독자들이 책의 흐름을 잘 따라갈 수 있도록 가이드 역할을 섬세하게 가르쳐준다는, 조곤조곤 말하면서 그 세계에 빠져들 수 있게 도와주는 스타일의 글이다.

이 책은 탐정소설이지만 그 배경에는 역사적 일인 '베트남 전쟁'이 깔려있고 여자 경찰과 여자PD(채유형)가 사건을 해결하는 탐정소설이다. 주인공 한사람마다 개성이 강하고 현실에 있을 것만 같은 묘사로 각자의 사연이 뚜렷하게 알수 있어 독자 입장에서 사건에 집중하여 흐름을 놓치지 않을 수 있었다. 도시에서 벌어진 잔인한 살인사건, 범인은 청소년. 이 사건의 증거는 모두 이 청소년을 가르키는데..이 범인은 당당하고 억울하다고. 그렇다면 이 사건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 걸까. 누구도 못할 프로그램 아이템을 찾고 있던 PD(채유형)은 형사(진경언)을 찾아가는데.. 티키타카한 두 명은 이 사건을 파헤칠수록 일이 점점 더 커지고 재구성하기에 무언가 빠진 기분까지 드는데..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이 책은 심리적으로 무섭고 알면 알수록 독자 자신도 일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는 책이다. 진실을 알게되고 조각들이 맞춰질수록 우리 사회에 대한 문제점을 지울 수 없는 순간이 온다. 범죄에 노출되어 있는 아이들, 아이들을 믿지 못하는 어른들, 희망을 건내기가 어려웠던 순간들, 그리고 서로에 대한 신뢰. 끝까지 이야기를 알려주는 것은 스포가 될 수 있으니 꼭 읽어보시길 바란다. 소설이니 흥미진진하지만 현실이라면, 현실을 예상하고 쓴 글이라면 씁쓸하고 안되길 빌어봐야겠다.


*
p.93. 귀에 닿은 차가운 알코올 솜의 감촉. 감은 눈앞으로 자신의 귀위쪽이 절단당하는 환상이 떠올랐다. 그다음 환상, 절단 당하는 것은 그녀의 귀가 아니다. 그것은 누구의 귀란 말인가? 살아 있는 생물의 귀를 절단한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베트남 찬전 용사들은 자신들을 지켜줄 표식으로 살아 있는 토끼의 귀를 잘라서 가지고 다녔다.'

p.186. "이름을 왜 바꾸었냐고 물었죠? 당연한 거 아니에요? 난 새로운 삶을 살고 싶었어요. 다른 삶을 살고 싶었다고요. 나는 도박 중독자였어요. 아무리 거기에서 빠져나오려고 해도.....

p.382. '남은'아이와 '보내진'아이.
'죽인' 아이와 '죽은' 아이.

p.433. "그는 아이들의 마음을 조종하는 게 너무 쉬운 일이라고 했어요. 그냥 그 애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기만 하면 된다고요. 저에게 죽는 모습을 보여주는게 목적이었다면, 그래서 저에게 상처를 남기는 게 목적이었다면 왜 그렇게 복잡한 과정을 거처야 했을까요?"

 

*안온북스 출판사의 도서지원으로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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