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은 설레는 물건이 있나요?"
이 책은 이재경 번역가이자 작가가 어떤 한 물건과 함께 하거나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물들의 뒤를 밟은 것을 엮어냈다. 결국은 지은이가 번역 책사아을 잠깐씩 떠나 일상에서 두발짝 너머로 끌리는 것들을 따라 미행한 이야기들이다.(머리말 중)
이 책에는 정말 해리포터에 나오는 세상처럼 신기한 물건으로 구성되어있다. 아무래도 작가님이 번역가이시니 다양한 나라를 알고 옆에 두고 싶은 물건들을 모았을거라 생각된다. 작가와 추억을 함께 하고 있는 신기한 이 사물들을 경험만 쓴 것이 아니라 사물의 역사와 단어의 의미까지 곁들어준 내용이 담겨져있다. 그리고 친절하게도 그 물건이 어떻게 생겼는지 실제 사진과 삽화까지. 표지 또한 정말 매력적인 책인데 어느 누가 보아도 책인데 명품을 손에 잡은 기분까지!
작가이자 번역가인 직업이 '특별해지는 순간이 이런 부분이 아닐까' 한다. 이 책은 자신과 같은 사물이라면 그 페이지를 먼저 펼쳐 보아도 된다. 에세이인데 인문학까지 곁들여져서 (같은 사물이라면) 문득 나의 추억은 어떤건지 되돌아보게 되는 순간이 오도록 편집이 되어있다.
자신이 애정하는 사물의 역사와 쓰임이 잘못되어 쓰이고 있다는 사물과 편견을 가지고 있었던 사물까지. 어쩌면 그 사물이 나의 새로운 애정템이 될 수 있을 것 같은, 그러한 매력적인 사물들의 이야기가 담겨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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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74. 차(tea)가 사치품이었던 옛날에는 차통 뚜껑에 자물쇠를 달아두고 안주인이 직접 보관하면서 차를 냈다고 한다. 그래서 차통은 부엌이 아닌 귀족의 응접실에 어울려야 했고, 그래서 귀하고 값비싼 소재로 보석처럼 정교하게 만들었다.
p.176. 사람은 어쩌면 '웰빙'보다 '웰빙의 느낌'에 돈을 쓰고 그 기억을 산다.
p.208. 짧은 유효기간을 타고난 것들이 이렇게 붙들려 유물이 된다. 책갈피는 책을 내가 그걸 읽던 시간과 공간에 말뚝처럼 묶는다.
p.55. 갈색 봉지는 여지를 준다. 그래서 거기 뭐가 담겨 있어도 그럴싸하다. (...) 초라한 것은 너무 초라하지 않게, 화려한 것은 적당히 수수하게 만든다. 갈생 봉지는 상품에 상스럽지 않은 품을 부여한다. 갈색 봉지는 내용물에 서사를 더한다. 사물을 감상적으로 만드는 장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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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읽어요ㅡ
- 자신과 오랫동안 함께 하고 싶은 사물이 있으신 분.
- 작가의 설레는 사물과 내 사물과 비교해 보고 싶으신 분.
- 명품을 얻은 기분의 책을 손에 쥐고 싶으신 분.
-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사물이 밟아온 시대가 궁금하신 분.
- 사물(이름)의 매력을 느껴보고 싶으신 분.
- 설레는 물건을 찾으시는 분.
*갈매나무 출판사 서포터즈로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