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주는 목소리에 귀 기울려 보시길"
이 책은 어릴때부터 곤충과 동물에 빠져 학교가길 잊어버릴 정도의 덕후기질인 수의사가 훗카이도의 동부 고시미즈라는 곳의 진료소 수의사로 채용되어 그곳에서 야생동물을 치료하고 돌보는 일을 하여 40여 년에 걸친 일들을 기록해 놓은 책이다.
훗카이도 동부의 자연에 대한 보고서로 '동물, 식물, 자연'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이 책에 제대로 빠질 수 있을 거라 예상해본다. 일본이라고 해서 지명이나 식물이름이나 동물 이름 등등이 와닿지 않을 수도 있는데 상상하고 찾아봐서 그런지 생각보다 흥미로웠다.
4월 새끼 바다표범을 기르는 것으로 시작하여 동물과 이별, 우리의 일상, 평범한 사람들, 사랑을 만들어내는 자연, 진료소이야기 등등으로 한 바퀴 돌아 3월까지 그곳에서 뛰어 놀았던 것 같은 기분으로 사계절을 다 느꼈다. 기회가 되면 이곳에 꼭 놀러가보고 싶을 정도로! 야생생물 덕후가 아니여도 가독성이 좋아 술술 읽히며 다양한 생물을 만나고 헤어지고 시간과 생명에 대해 생각해주는 대목들이 언급되는데 그 또한 아주 철학적이지 않고 현실이 그러하기에 흘러보내듯이 넘어갈 수 있었다. (이별은 슬프기에...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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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7. 자연은 이런저런 메시지로 계절의 마디를 알린다.
p. 41. 들불이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며, 또 야생 화원이라고 해서 이름 그대로 자연에 맡겨 두기만 해서는 사람들을 즐겁게 해 주지 않는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자연이라는 것은 우리 머리로 헤아릴 수 있을 만큼 그렇게 단순하지 않고 그래서 더욱 흥미롭니다.
p. 197. 죽음이 가까워 오고 있다는 것을 느끼는 생물은 야성을 포기한다. 자기를 지키기 위한 공격성을 접고, 자기 몸에 닥친 어떤 운명도 감수하겠다는 태도를 취한다. (...) 마치 저항하지 않음으로써 마지막 삶의 에너지를 아껴두려는 것처럼 보인다.
p. 205. 동물을 맡기고 가는 사람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우리 집은 동물원도 아니요, 어떤 연구소도 아닌 그저 동물들의 긴급 피난을 위한 '진료소'일 뿐이다.
p. 265. 요즘 시대는 모든 것이 지식만으로 충분하다고 말한다. 책을 읽으면 충분하다는 주장이다. 결국 어린이들 마음속에 있는 동물들은 도망가 버린다. 뭔가 새로운 것을 뒤쫓는 것이 과학이요, 연구라는 발상 속에서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를 보내는 어린이들은 자연의 불구가 되고 만다. 어디에 있는 자연의 감동을 맛보지 못하고 어른이 될 수 밖에 없다.
+가독성도 좋고 내가 그 숲속에서 새 소리를 듣는 듯한 기분으로 오늘 날씨와 딱 맞게 설렘으로 읽었다.
*같이봐요ㅡ
- 이곳에 사는 야생동물이 궁금하신 분 !
- 세상은 넓고 생명은 다양하다는 것을 느껴보고 싶으신 분!
- 자연을 보호하고 싶으신 분 !
- 과학적이며 자연적인 것을 가독성있게 접해보고 싶으신 분!
- 요즘 같이 봄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맞는 책을 찾고 계신 분!
- 삶이 지쳐서 자연으로 자신의 마음을 정화 시키고 싶으신 분!
- 산책하며 읽고 싶으신 분! (힐링)
- 자연과 교감하여 살아있음을 느껴보고 싶으신 분!
- 코로나19가 끝나고 여행지를 고민하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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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봤으면 좋을 책)
- 가끔은 숲속에 숨고 싶을 때가 있다_김영희 에세이_달출판사
- 바다의 숲 _ 크레이그 포스터, 로스 프릴링크 지음_해나무 출판사
- 꼬리_박수용 지음_김영사 출판사
*진선 출판사의 도서지원으로 쓴 주관적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