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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질량
설재인 지음 / 시공사 / 2022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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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선택한 죽음으로 모인 세계의 사람들. 그곳에서 목에 꼬인 매듭(인간관계)을 풀어야 환생, 다른 세계로 갈 수 있다. 하지만 이 주인공들이 생각하기에 죽기 전의 삶이 너무 고달프고 죽는게 낫겠다 싶어서 죽었는데 더 귀찮고 힘든 삶이 시작되다니..
뒤로 갈수록 어느 한 주인공에 대입해서 읽게 되는데, 모두가 연결되어 있고 마음깊이 서로를 생각하고 있는 따뜻한 마음에 또 한번 응원하게 되는 순간들이 있다.
사연이 많은 이 세계에서 과연 주인공들은 어떻게 매듭을 풀 것인가? 주인공들이 공통적으로 싫어하고 미워하는 사람에게 어떻게 복수를 하게 될 것인가? 이 미워하는 사람을 용서하고 화해 할 수 있을까? 주인공들은 이 세계를 벗어나 더 좋은 곳으로 갈 수 있을까? 이 세계에서의 인간들의 질량은 어떻게 될까?
작가는 어쩌면 자신이 겪고 있는 고통을 질량으로 무게를 느꼈던 것 같다. 그 무게가 각자의 삶에서 끼치는 영향이 다르기 때문에 힘듦을 이겨내는 모양이 다르게 나타나는 것이라고 깨닫고 이 소설이 탄생한거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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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203. 마음도 무언가를 먹으며 살아야 해. 굶는 마음은 희미해져. 희미해진 마음은 앞을 보지 못해.
p.323. 각자에겐 서로 다른 세기의 중력을 가진, 각자의 마음이 머무는 행성이 있어. 아무도 모르고 오직 저만 발을 디뎌보았기 때문에 그 중력이 얼마 정도인지는 저만 느껴보았지만 동시에 아무도 서로의 행성에 방문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타인의 중력을 알지 못해. 나는 누군가의 행성에서 내내 둥둥 떠다니느라 누군가에게 달음질치지도 못할 테고, 또 다른 누군가의 행성에서는 온몸이 납작하게 짜부라 들어 행성의 주인이 결코 나를 알아보지도 못하게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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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보고 싶은 분이요~
- 작가님이 그린 사후세계에 대해 궁금하신 분.
- 지금 나의 질량은 어떤지 느껴보고 싶으신 분.
- 내가 외면하고 있는 사건이 커지기 전에 잡고 싶은 용기가 필요하신 분.
- 티격태격 하면서도 서로를 좋아하고 있는 말랑말랑한 분위기를 느끼고 싶으신 분.
- 소설을 실감나게 빠져 읽고 싶으신 분.
- 나의 행성에 대해 상상해 보고 싶으신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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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아쉬웠던 부분이.. 한 이야기 안에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할 때 뜬금없이 출연해서 이야기가 끊기는 기분이 들었다. 그러다보니 바뀐 분위기를 파악하는데 적응의 시간이 필요했고 이야기가 퍼져있다고 느껴 상상을 계속 지속해야 했다.
* 시공사 출판사에서 도서지원으로 쓴 주관적이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