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어딘가에 하나쯤
유희경 지음 / 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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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어딘가에하나쯤 .
봄, 여름, 가을, 겨울에 따라 바뀌는 책방의 다채로움을 어떻게 시적으로, 산문으로 풀어썼는지. 서점을 표현하는 내용만으로도 이 서점을 너무 가고싶어 혼났다. '정말 이런 서점이 존재하는거야?'라는 생각도 들고 책만 읽고 상상한 바로는 '소설 속에 나오는 서점일 것 같다'는 생각이 처음부터 끝까지 들었다. (조만간 확인하러 갈거다.) 

독자이자 손님의 자리에서 기분 안좋을 것(책방에서 시끄러움, 손님의 까탈스런 취향, 택배의 번거로움 등등..) 같은 부분들을 포근하게 감싸안으시는데 정말 이렇게 생각하고 마음을 가지신다니까 어떤분이신지 궁금하기도 하다.(이것도 확인하러..가야하네😅🤣) 

이 책에서는 머그컵 하나도 너무 멋있어 보인다. 인스타에 판매하는 물건처럼 좋아 보이고 인형,귤, 꽃, 우산도 좋아보이고 심지언 서점 문 앞에 있는 나무도 좋아보인다. 
(큰일이다, 이 서점에 너무 빠졌다.) 

시집을 잘 못읽는 나도 이 책으로 인해 서점 가서 시집을 들추어 보고 이 작가님의 시집도 궁금해지고..(아이고...이 서점가야 모든 궁금증이 해결되겠구만..) 이 책을 보면 이렇게 호기심 많으신분들은 확인하고 가고 싶어집니다. 사계절과 비, 눈, 따뜻할때 가고 싶어지고.. 글을 어떻게 쓰셨길래 제 마음의 동요가..😃🙄 

읽다보니 편집 또한 시집 같은 기분에 한 편 한 편 볼 때마다 다음 편이 궁금해지고 심플하지만 예뻤다. 

P. 35. 책을 읽는 사람은 책과의 말없는 대화에 몰두하는 존재이다. 그들은 책장 앞에서 잠시 사라져버린다. 오직 책의 세계에 자신의 전 존재를 위탁하기 때문에. 현실의 감각은 닫히고 텍스트가 인도하는 책 속의 세계에 깊이깊이 파묻히고 만다. 

P. 136. 낭독회의 공기에는 시집 한 권만큼의 무게가 있다. 그것은 온전히 듣는 사람들이 만드는 것이다. 시 한 편 낭독이 끝나면 듣는 사람들 모두 함께 한 페이지를 넘긴다. 페이지가 넘어갈 때 낭동회의 공기는 잠시 가벼워지고, 그 사이 바람 같은 것이 일 때도 있다. 열다섯 편 남짓의 낭독. 열다섯 번쯤의 변화. 그 모든게 끝이 나면 무언가 조금은 바뀌어 있다. 그게 무엇이든. 얼마큼이든. 서윤후 시인의 말이다. 

P. 160. 작은 서점은 작은 구름을 닮았다. 유심히 여기지 않아도 거기 있다. 오래 몰래 있다가 문득 눈에 띄었을 때, 여기 서점이 있었네, 문을 열고 들어올 수 있도록. 그러니까 구름 속에 있고 싶은 사람은 서점으로 들어오면 된다. 그런 당신과 함께 서점은 조금씩 흘러간다. (...)당신을 이전과 다른 곳에 내려줄지도 모르겠다. 

P. 177~178 
환절기. 버스 안 누군가가 콜록거린다. 상념을 깨뜨리는 그 반복적인 기침 소리가 나는 싫지 않다. 환절기란 원래 그런 것이다. 아프고 아프지 않은 시절. 천천히 갈 수 있도록 끼어드는 계절과 계절의 사이. 있지도 없지도 않은 마음을 간직하는 시기. 

지금 책상에 머그컵을 다르게 보고 싶다면 읽어보시길🙏.
구름과 서점의 관계가 어떤지 궁금하시면 읽어보시길🙏.
사람들이 만들어가고 만든 시집서점이 궁금하시다면 읽어보시길🙏.
사계절을 찐~하게 느껴보고 싶다면 읽어보시길🙏.
(하고싶은 말 많지만 참겠어요..글이 너무 길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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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주신 책으로 고마움을 느끼며 글 남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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