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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에게
안녕달 지음 / 창비 / 2025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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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달 작가님의 작품은 우리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져주고, 등을 토닥여주는 느낌이라 새 작품을 쓰실 때마다 늘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게 되는 것 같아요. 이번에 쓰신 『별에게』의 출간 소식을 듣자마자 또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을지 궁금해하면서 소개 글이 올라오기만을 기다렸답니다.
작가님의 열두 번째 작품인 『별에게』 는 “내 곁을 밝혀 준 소중한 존재에게 전하는 인사”라는 문구가 덧붙여져 있는데,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마음을 주었던 존재들을 하나둘 떠올려보며 천천히 읽어 나갔습니다.
작품 속에서 긴 호흡으로 ‘별’을 키워내는 인물들을 보면서 참 많은 생각들이 들었어요.
읽어가는 동안 책 속에 나오는 ‘별’은 제게 있어서 부모님이었다가, 동생이었다가, 자식이었다가, 이제는 흐릿해진 오랜 친구였다가, 이웃이었다가, 자연물이었다가.
계속해서 그 형태와 무게를 바꿔가며 다가오는 것 같아요.
무엇인가에 마음을 주고, 그 관계를 소중히 여기며 이어가도록 노력하던 순간들이 떠오르면서 마음이 먹먹해지기도 하고 벅차기도 했어요.
일곱 살인 아이가 이 책을 읽고 느낄 지금의 감정들, 그리고 시간이 흐름에 따라 아이가 책 속의 별을 또 어떤 의미들로 받아들이게 될지도 참 궁금해집니다. 아이에게도 별처럼 소중한 존재들이 한가득 생기길 바라는 마음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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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는 모든 걸 다 내어줄 것처럼 사랑한다고 해놓고도, 끝도 없이 떼쓰는 아이에게 목소리를 높이는 스스로를 볼 때면 나이를 허투루 먹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괜히 잠자리에 든 아이 옆에 누워 사실은 이러저러해서 낮에는 엄마가 미안했다는 이야기를 고백하면, 아이는 환하게 웃으며 그래도 엄마를 사랑한다는 말로 엄마를 부끄럽게 만들기도 합니다. 엄마가 아이를 키우는 게 아니라, 아이가 엄마를 키우고 있는 것 같아서 도대체 얼마나 더 자라야 멋진 엄마가 될 수 있을지 막막한 마음이 들곤 합니다.
잠자리에 든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엄마는 나무를 키우는 마음으로 너를 사랑해. 햇볕처럼, 바람처럼, 빗방울처럼 너를 온 마음으로 사랑해 줄게.”하고 얘기해주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