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 게바라 평전 역사 인물 찾기 29
장 코르미에 지음, 김미선 옮김 / 실천문학사 / 200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전기의 형식을 띤 이 책은 끝부분의 모호함에서 아쉬움을 남긴다. 소설보다 더 소설같은 일대기를 살아온 체게바라라는 말을 많이 들었고. 이 책을 읽기 전 체게바라의 여행기로 너무 입맛을 다셔 놓은 탓 인지 메인 디쉬에서 특별한 감흥을 느끼진 못했다.

체게바라의 여행기와 여행당시의 편지글을 모아서 출간한 다른 작품을 먼저 읽고서 언젠가 체게바라의 이야기를 제대로 읽어 봐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 지난 해 쯤이었던 거 같다. 약간은 별렀지만 실패한 공산주의의 초기 인물인 체게바라의 모습이 웬지 붉은 대지 위에 놓인 화석 같은 느낌이라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 그런 선입견 탓인지 아니면 장르의 특성상의 문체 탓인지 이 책은 그야말로 약간은 덤덤하게 그의 일대기를 그린다.
사실 그의 모습을 어떤 느낌에 치중해서 그린다면 후세에나 동시대에서라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저자의 느낌이나 의견을 분명히 담아내지 않은 이 글에서 답답함 마저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오히려 소설인 [태백산맥]에서 더한 현장감과 뚜렷한 감정의 굴곡을 느끼며 가슴 속 타오르는 열기를 느낀 것은 체게바라평전이라는 이 책으로 장코르미에가 무엇을 주고자 한 것인지 묻고 싶어진다.

또 내용으로 들어가서 끝부분의 단순한 내용의 기록은 어쩌면 쿠바와 볼리비아등의 정치적 비난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도 볼 수 있겠지만 체게바라 죽음에 얽힌 부분을 너무 사소하게 다룬 감이 없지 않았다. 그가 고난을 겪고 죽음으로 가는 길에 대한 묘사가 불분명하고 주변 정세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이 없다시피하다. 그가 쿠바의 영웅이라고 불리운 그가 그렇게 쉽게 죽음까지 가게 된 것은 이해 당사국의 묵시적인 동의 없이는 불가능하리라는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또한 CIA 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도 저자는 언급을 회피하고 있다. (제국주의에 장코르미에는 굴복하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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