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카의 변신은 조금 생소한 방법으로 독자에게 접근한다. 주인공이 어느 날 아침 자신이 변신한 것을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이기에 독자들은 어떻게 변신한 것인지 소설의 끝부분에 가서야 어느 정도 구체적으로 알 수 있게 된다. 이 글을 읽으면서 주변 환경과 인물에 대해 세세한 묘사들을 왜 하는 것인지 이런 상황들에 대한 어떤 설명을 덧붙일 것인지에 대해 상당한 기대를 갖고 읽었지만 소설 안에서는 외려 그 답을 얻기 어려웠다. 소설의 바깥 상황 즉 프란츠 카프카가 아버지에게 보내는 서간문에서 그 이유를 알수 있게 되는 데 그 서간문은 이 책의 마지막에 실려 있다. 독특한 문체와 내용으로 독자를 어리둥절하게까지 만드는 그의 글은 그의 사후에 더 평가를 받게 되었다는 데 어쩌면 한 세대를 앞서간 천재가 평가를 뒤늦게 받은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 책은 변신과 더불어 여러 카프카의 여러 단편들을 함께 소개하고 있는 데 그의 소설의 독특함에 대한 해답을 앞서 소개한 서간문에서 궁금증을 어느 정도 풀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완독하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