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에 러시아에 대한 긍정적인 면으로 부정적인 면을 가리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이야기가 써 있다. 우리에게는 러시아의 구 소련의 부정적인 측면이 먼저 다가 온다는 측면에서 약간 어리둥절해지는 대목이다. 당시 시대상을 찬찬히 설명하고 있는 서문에서 대충의 수순은 짐작할 수 있지만 당시의 시대상과 우리의 반공역사와는 극명하게 대조를 이루고 있어 깊이 이해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우리는 오히려 이 동물농장에서와 같이 러시아 혁명이나 마르크스의 이론이 부정적으로 묘사된 역사속에서 살아왔다. 그런 점에서 어쩌면 그리 새로울 것이 없는 내용이라고 잘못 이해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우리 또한 반공주의에 빠져 역사적 사실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러시아 혁명을 돌아보는 계기로 삼을 만하다. 간결한 문체로 담담하게 동물들의 역사적 사건을 다루는 이 책은 어쩌면 역사적 사실을 인간이 어떻게 받아들여야하고 후세들에게 보여줘야하는 지 잘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