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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닝 Winning - 생존과 진화에 성공한 이기는 조직들
해미시 맥레이 지음, 안종희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5월
평점 :
품절
먹는 장사로 성공하지 못하면 '바보'소리 듣는 우리 동네. 초등학교가 3곳이 될 정도로 젊은 소비층이 많은 곳이다. 경쟁이 과열된 탓도 있지만, 경기 침체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너도 나도 지갑을 닫고 있다. 소비층이 지갑을 닫자, 자연스레 먹는 장사하는 분들의 점포문이 닫히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동네 뿐만 아니라, 주위를 살짝만 둘러봐도 안타까운 이야기는 많다. 황금빛 꿈을 안고, 은행의 도음을 받아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었던 선배들은, 날개 없이 추락하는 집값에 기겁하고 있다고 한다. 한달동안 피,땀 흘려 번 돈이 고스란히 은행으로 들어가는 탓에 돈 버는 재미 마저 사라져 버렸다고 한다. 연쇄 반응으로 경제적 어려움에 자녀의 출산을 미루거나, 아예 포기하는 신혼부부들도 늘고 있어 벼랑 끝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세상 일 참 우리 마음대로 안된다. 우리나라를 벗어나면 괜찮을 것 같다고? 기회의 땅이었고, 한때는 꿈을 이룰 수 있던 아메리칸 드림, 재팬 드림은 사라진지 오래다. 영원한 승자도 영원한 패자도 없는 진정한 무한 경쟁의 시대에 돌입 했고, 인내의 시기를 맞이 한 듯 하다. 이런 어려움을 만나면 우리는 피하고 싶고, 도망가고 싶고, 벗어나려고 하는 본능이 있다. 탈출구를 찾으려는 본능 말이다. 그러나 탈출구는 탈출의 의미,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잠시 벗어날 수 있을 뿐이다. 그래서 문제를 만났을 때는 뚫고 나갈 수 있는 돌파구를 찾는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
이 돌파구를 찾는 개인과 조직은 세계를 휩쓰는 불황의 쓰나미에서도 견뎌내고, 오히려 성공의 활로를 찾는다고 한다. 바로 이번에 읽은 위닝(WINNING)이 바로 그 돌파구를 찾은 사례들을 담은 책이었다. 개교이래 지금까지 어려움이라고는 없었을 것만 같은 월드 베스트 대학 '하버드'의 사례며, 유럽의 위기에도 흔들림 없이, 맏언니 역할을 도맡아하는 독일의 비결이 튼튼한 중소기업에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여전히 문제의 해결은 하지 못 했지만, 회복의 길에 조금씩 접근해가는 우리나라와 닮은꼴 아일랜드 사례까지 많은 사례들을 접할 수 있었다.
어려운 수학문제라도 공식을 알게되면 쉽게 풀 수 있다. 우리도 문제를 만났을 때 해결할 수 있는 공식이라도 있으면 좋겠건만, 사실 돌파의 공식은 없었다. 그래서 저자는 성공한 사례들에서 비슷한 특징을 찾고자 노력했고, 그 내용을 독자들에게 알리고자 한 것 같다. 사실, 좀 더 내용이 알찼으면, 더 깊이가 있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어 이게 끝이야?라는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로 아쉬움과 숙제만 잔뜩 안겨준채 마무리 한다. 이제 대한민국형 해결책을 찾는 것은 독자의 몫이 되었다. 이 책에 나온 사례들을 바탕으로 위기를 극복하여 위너 써클(winner circle)에서 만나길 바래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