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무슨 생각으로 당신을 살려주신 걸까요?"
나는 답변할 말을 생각해보았다. 내가 살아남아서 해야 할 일이 많기때문이 아닐까. 임기를 마치고 청와대를 걸어 나감으로써 평화적 정부 이양의 첫 선례를 만들어야 하고, 경제를 일으켜 나라를 부강하게 만들고 민생을 안정시키고, 안보를 튼튼히 하고, 우방과의 협력 강화와 국제적 지지기반 확대로 통일역량을 배양하겠다는 순국사절들의 유지가 이루어지게해야 하고, 그리고 유가족을 보살펴야 한다.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살아남은 나는 임기를 마치고 청와대를 떠나는 그날까지 내 어깨에 지워진 그러한 과업을 완수하기 위해 몸이 부서지도록 일을 해야 하리라고 다짐했다. 덤으로 얻게 된 나의 삶, 부여된 임무를 완수하다 죽은들 무슨 여한이있을까 싶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