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로서는 역사라는 거울을 사용하여 17세기를 재조명한 덕택에그 시대에 대한 우리의 전망이 크게 변화할 수 있었음을 새삼 다행스럽게 여기지 않을 수 없다. 이처럼 수정된 관점에서 <역사학적>쟁점을 다시 정리해 보기로 하자. 우리는 서두에서 이렇게 질문한바 있다. 1920년대와 30년대의 유럽인들은 어째서 지난 300년에대한 기존의 왜곡된 해설을 열열히 수용했던가? 도대체 무엇이 그들의 현안이었기에, 그들은 경제적 침체며 종교적 불관용이며 이데올로기적 상잔으로 얼룩진 17세기에 대해서는 경의를 표한 반면에,
위대한 번영과 성숙한 인문주의의 유산을 남긴 16세기에 대해서는무시하는 태도를 취했던가? > 해답은 아주 가까운 곳에 있다. 물론,
16세기와 17세기에 무엇이 ‘실제로 발생했던가?>라는 역사적 질문은 그 두 시대에 관해 우리는 어떻게 ‘생각하도록‘ 교육받았는가?>라는 역사학적 질문과 뚜렷히 구별된다. 그렇지만 우리가 이두가지 질문에 대해 동시에 답하고자 할 때, 우리의 두 대답은 서로연결될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