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자평] 0시 1분 전

0시 1분 전 - 인류 역사상 가장 위험했던 순간
마이클 돕스 지음, 박수민 옮김 / 모던타임스 / 2015년 1월

북핵 사태를 두고 단골손님으로 등장하는 쿠바 미사일 사건의 상세한 레퍼런스. 드라마틱한 논픽션의 전형을 보여준다. 복잡다단한 사건 개요의 결론은 케네디와 흐루쇼프, 두 이성적인 지도자들의 밀당 노림수 게임. 간혹 어색한 번역이 눈에 띄나 전체적으로 군 출신인 번역자의 전문성이 돋보인다.

[100자평] 재즈북

재즈북 - 래그타임부터 퓨전 이후까지
요아힘 E. 베렌트 지음, 한종현 옮김 / 자음과모음 / 2012년 8월

방대한 재즈의 역사. 약간씩 번역의 어미, 조사와 애꿏은 판형만 이리저리 바꾸고 3판까지 가격만 변경하는 이상한 케이스. 굳이 구입한다면 제일 싼 2판을 구입할 것. 음악은 백문이불여일견임을 다시금 상기시켜 주는 책.

[100자평] 박수근 1914-1965

박수근 1914-1965
갤러리현대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0년 5월

우리나라 도록 출판의 현주소.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는 점에서 어려움은 이해하지만 이정도 화질이면 차라리 출판하지 않음이 좋았을 것을. 미술 전문 출판사라 더욱 아쉽다. 거장의 기록으로서는 가치가 있다.

[100자평] 제2차 세계대전

제2차 세계대전 - 모든 것을 빨아들인 블랙홀의 역사
앤터니 비버 지음, 김규태 외 옮김, 김추성 감수 / 글항아리 / 2017년 3월

초심자에게는 너무 방대하고 애호가에게는 다소 부족한. 출판단가를 낮추기 위한 단권화는 이해하나 구성을 잘 다듬으면 입문서로 훌륭한데 매니아 층에만 기대는 안이한 판매 전략이 아쉬움. 벌써부터 급하게 헌책방이나 중고시장에 막 풀리는 모습을 보면 심히 안타까운 책.

[100자평] 피의 기록, 스탈린그라드 전투

피의 기록, 스탈린그라드 전투 - 히틀러와 스탈린이 만든 사상 최악의 전쟁
안토니 비버 지음, 조윤정 옮김 / 다른세상 / 2012년 5월

드라마틱한 입담이 압권인 책. 어슴푸레 밸런스가 한 쪽에 기울어져 있어 정신 차리고 균형감각을 유지해야만 오독의 함정에 빠지지 않음. 내용의 정확성을 떠나 안종설 역에 비해 번역이 경직되어 있음. 특히 정황묘사는 기계적 번역이 심해 시종 무미건조함으로 감동이 반감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