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자평] 바흐 : 무반주 첼로 조곡 [2CD]

바흐 : 무반주 첼로 조곡 [2CD]
바흐 (Johann Sebastian Bach) 작곡, 끌레망 (Jean-Max Cleme / Decca / 2010년 11월

분명 호불호가 갈리는 해석. 밀물과 썰물의 간만 차이가 극명히 드러난다. 강하게 짖누를 악구에서 의외로 핑거링이 가벼이 스쳐갈 때의 당혹감! 편히 음률에 몸을 맡기는 연주는 아니다. 바흐가 아니야하며 고개를 흔들어 대다가도, 이렇게 해석할 수도 있구나하며 경탄케 되는 드라마틱 연주의 전형.

[100자평] 봉우 선생의 仙 이야기 1

봉우 선생의 仙 이야기 1 - 봉우 권태훈(1900~1994) 선생 육성강연, 대담집(1985~1990) ㅣ 봉우 선생의 仙 이야기 1
권태훈 지음, 봉우사상연구소 엮음 / 책미래 / 2017년 8월

권태훈 옹을 보면 이문열이 쓴 <황제를 위하여>의 정씨가 떠오른다. 스스로 황제라 믿는 이가 점차 자가당착에 봉착, 자기 안에 갇힌 이의 비장미와 희극을 드러내는 모습이 그렇다. 그를 우상화하려는 장사치들 탓에 더욱 그럴지도. 수신제가치국평천하를 실천코자 했던 한 도인의 부단했던 몸부림.

[100자평] 仙道 공부 (책 + DVD 1장)

仙道 공부 (책 + DVD 1장) - 봉우 선생의 한국 선도 이야기
정재승 엮음, 김정빈 대화 / 솔출판사 / 2006년 12월

국풍의 유행을 타고 국뽕의 한 시기를 비상했던 권태훈 옹의 수련법과 전설 따라 삼천리식 일화를 모은 대담집. 인간세를 초월한 도력을 지니고도 결국 물질세를 극복할 수 없던 한 도인과 주변인들 사이 나눈 백발이 삼천장 따위의 장광설. 재미로 여기면 ‘탈‘이 없고 실제로 여기면 ‘답‘이 없다.

[100자평] 만주족의 청제국

만주족의 청제국
마크 C. 엘리엇 지음, 김선민.이훈 옮김 / 푸른역사 / 2009년 12월

신청사 학파의 경향을 대표하는 책. 세월이 흘러 주류 사관으로 편입되어 청사에 관심있는 이에게는 다소 진부하게 느껴질 수 있음. 당시 대표적 사관인 일방적 한화에 반기를 들어 만주 고유의 팔기제와 노련한 타협으로 소수의 다수 통치를 실현하고 민족성이란 개념의 시초로 청을 재평가한 역저.

[100자평] 나는 4시간만 일한다

나는 4시간만 일한다 - 디지털 노마드 시대 완전히 새로운 삶의 방식
팀 페리스 지음, 최원형.윤동준 옮김 / 다른상상 / 2017년 10월

절판에 따른 업자의 고가 책정에 놀라 벌떡 관뚜껑 열고 일어난 케이스. 당시 획기적이던 퍼스널 아웃소싱은 이미 상식. 테마 참신성과 현실 가능성의 관계는 결국 상황에 따른 실행으로 결정. 왕년의 베스트셀러임을 자랑하나 독자들의 인생은 극적으로 바뀌었나. 아니 여전히 대리만족의 자위행위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