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문화를 알면 외국어 습득 속도가 빨라진다
새로운 이론을 수립할 여지는 항상 열려 있다.
책 읽기는 다양한 사고방식을 경험하는 장이다.
시대나 상황에 따라 쓰임이 다른 용어에 주의한다
전체를 예상해보지 못하고 나아간다. 그것은 불안하고 괴로운 일이라 도중에 좌절하기 십상이다.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 일단 그 외국어 전체를 한눈에 내려다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문법을 정리해놓은 책을 이틀 정도 걸쳐 끝까지 읽어둔다.
초심자니 문법책을 이해하면서 읽을 수는 없을 것이다. 상관없다. 이해하지 못한다고 해도 눈으로 훑어봐둔다. 그러면 전체 지도를 보고 자신이 있는 곳을 확인할 수 있는것처럼, 자신이 지금 뭘 어느 정도 하고 있고 어떤 위치에있는지 알 수 있다. 이것만으로 끊임없이 솟아나는 터무니없다는 마음을 잠재울 수 있다.
문법책을 대강이라도 읽어두는 것은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다. 이렇게 훑어보는 가운데 그 언어의 특징을 파악할 수 있다. 프랑스어라면 시간 감각이 일본어와 상당히 다르다는 점을, 독일어라면 동사의 형태와위치가 영어와 다르다는 점을 알게 된다.
각각의 언어가 가진 그런 특징이 흥미롭게 느껴진다면그것이 공부를 지속할 수 있는 힘의 원천으로 작용한다. 외국어 공부만 그런 게 아니다.
단어를 익힐 때 외우려고 따로 노력할 필요가 없다. 그단어와의 첫 만남을 길게 하는 것만으로도 기억에 남길수 있다. 수험생은 단어장을 몇 번이고 반복해서 넘기며암기하려고 애쓰는데, 그 방법이야말로 가장 비효율적이고 외우기 힘든 방법이다.
단어를 많이 알수록 그 외국어에 대한 재미가 커진다. 문법을 아직 제대로 알지 못한다고 해도 문장의 대체적인의미를 유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다는 것만큼 인간에게 깊은 즐거움을 주는 것은 없다.
다음으로 필요한 것은 열중이다. 자신이 바보가 된 게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만큼 열중하지 않으면 바라는 수준에 도달할 수 없다. 교사나 텍스트의 좋고 나쁨을 따지는 것은 책임 전가에 지나지 않는다.
꿈에서도 외국어가 나오고 일본어 글자가 이상한 모양으로 보이기도한다. 그 정도가 될 때까지 해야 무엇이든 되는 것이다
"외국 여행을 가서 통역 없이 쇼핑할 수 있고, 현지 사람들과 잠깐이라도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정도면 돼요." 이렇게 안이하게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 외국에서 처음 만난 사람과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제대로 나눌 정도의 회화 능력은 외국 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어학 능력보다 높은 수준이다.
다시 말해 그것은 외국어로 사고할수 있고 자막 없이 외국 영화를 전부 알아들을 수 있는정도의 수준이다. 내 경우에 그런 정도가 되기까지 외국대학에 들어가고 나서도 2년 반이 걸렸다.
별로 의미 없는 회화를 한다거나 얼마 안 되는 단어만으로 어떻게든 외국인처럼 보이는 발음을 할 수 있는 것보다, 문장을 읽고 이해할 수 있는 게 우선 훨씬 중요한일이다.
외국어 이해의 기초는 항상 읽는 능력이다. 읽을 수 있으면 일에서는 물론이고 일상의 많은 상황에서 실제로 도움을 준다. 어떤 경우에서든 외국 신문의 표제나 기사를대충 보고도 이해할 수 있거나 외국어 설명서 등의 주지를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은 반드시 큰 의미를 갖는다.
외국 여행을 가서도 어중간하게 말할 수 있는 것보다는 문장을 바르게 이해할 수 있는지의 여부가 문제가 된다. 예를 들어 게시판에 적힌 주의사항이나 레스토랑의메뉴를 이해할 수 있는 경우와 그렇지 못한 경우를 생각해보면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다. 인터넷을 이용해 세계와소통하고 싶다면 더더욱 읽고 쓰는 게 중요하다.
약간 멋진 발음으로 말할 수 있다고 해도 내용이 없으면 아무 소용없다. 지적인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당연히지적인 글을 이해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일본의 식당에서는 그것을 모른다. 음식 사진 같은 것을 보고 요리 겉모습만 진짜처럼 보이게 할 뿐, 기본 조리법을 읽지 않기 때문이다.
외국어를 배울 때 일본인의 경우 말하고 듣는 능력과쓰는 능력이 부족하다고들 하는데, 어느 나라나 이런 사정은 마찬가지다. 일본인만 불균형한 게 아니다. 기본적으로 읽는 능력이 없으면 말하는 능력도, 쓰는 능력도 따라오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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