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인이 되는 것은 개인적으로는 주체적인 삶을 가능하게 하는 조건일 뿐 아니라, 세계에 대한 통찰을 바탕으로 사회적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토대가 된다.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한 사람이 지성을 갖추는 것은 매우중요하다. 사람들이 기능적 지식을 중요하게 여기고 그것을습득하는 데에만 몰두한 결과, 어디를 가나 기능인들은 넘쳐나는데 지성인들은 턱없이 모자라는 것이 현실이다.
사회에서작은 역할을 담당하겠다고 마음먹은 사람은 기능적 지식만충족시켜도 상관없겠지만, 큰 역할을 꿈꾸는 사람은 보다 적극적으로 교양과 지성을 쌓아야 한다.
지식인이 지식의 80퍼센트를 번역서에서 흡수하는 현실은 세계에서 유례 없는 한국적독서 환경을 반영한다. 이런 상황에서 번역서를 잘 선택하고잘 읽는 방법을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책과 책, 저자와저자 사이에는 네트워크가 형성되어 있으며, 그 네트워크를따라 읽는 것이 매우 효율적인 독서 방법이라는 사실을 나는오랜 독서 편력 끝에 깨달았다.
나는 이 독서법이 모티머 애들러가 독서의 기술』에서 기술한 ‘신토피칼(Syn-topical) 독서법‘과 매우 유사하다는 것을 이 책을 쓰면서 알게 되었다.
그런 까닭에 그 책을 읽은 사람도 자신은 ‘신토피칼 독서‘를 구사할 수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지레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나는 초보 독자라도 그러한 독서법을 구사할 수 있으며, 그래야 독서의 즐거움을 알수 있다고 생각한다.
책을 읽는 일은 자신을 심미적, 철학적, 도덕적 존재로 만드는 일이다. 그러한 존재로 거듭난사람 부나 명예를 성취하기 이전에 그 자체로 자신을 완성하는 과업을 성취했다고볼 수 있다.
독서의 목적은 자신의 생각을 발견하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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