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리는 응흔한 전통 지향적 보수주의에 바탕을 둔 문학 세계를 펼쳐보인 작가다.
그의 문학은 내용적으로는 자연 친화 또는 자연 귀의로 흐르고, 정치적으로는 우익적 민족주의에 기울며, 정신적으로는 민족의 정체성에 대한 탐구로 이어진다.

김동리가 같은 시대의 다른 작가들과 구별되는 점은 일제강점기와 전쟁 때 겪은 가난또는 고통을 소재로 사용하되 이를 사회 또는 제도의 탓으로 돌리거나 미래를 위해 운명을 개척해야 한다는 식으로 전망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는 한결 근원적인, 대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운명적 인간상을 있는 그대로 그려나간다. 

그러나 바로 이 운명성 때문에 김동리의 소설은 현실에서 구원을 찾을 수 없다는 식의 허무주의 징후를 보이며, 삶을 신화나 주술의 세계에 의탁함으로써 도피적이고 비현실적이라는 비난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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