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이용하는 것과 잡생각을 하는 것.
이것도 지속적으로 하려면 필요한 것이 있다. 바로 지식이다. 한줌에 지나지 않더라도 생각에는 지식이라는 연료가 필요하다. 잡스럽다 할지라도생각과 사고라는 것은 사람이 자라면서 보고 듣고 맛보고 경험한 것, 즉 저절로 알게 된 것들과 외부로부터 배운 것들이 융합의 과정을 거치면서 나온 산물이다.

마찬가지로 하나의 생각이 사다리를 놓고 또 놓으려면 그에 관한 약간의지식이 깔려 있어야만 한다. 공부를 하자는 말이 아니다. 그러면 다시 고통스러워질 수가 있기 때문이다. 즐거운 잡생각을 위해 깊은 지식까지는 필요하지 않다. 왜냐하면 깊이 들어가면 ‘잡이 아니니까. 그런 정도의 지식을얻는 가장 쉬운 곳이 역사가 아닌가 생각한다.

동양의 역사라는 단어에 비해 서양의 히스토리History라는 말은 나이가 많다. 최소한 2,500살은 되었으니 말이다. 그리스어에서 라틴어 또 영어로 옮겨간 이 말을 아리스토텔레스는 ‘탐구를 통해 얻은 지식‘이라고 했다.

동양이고 서양이고 다 사람이 사는 곳이고, 사람이 일을 벌이는 것이기에 역사는 히스토리를 만나 뜻이 통하는 친구가 된 것이다. 즉 사기가곧 히스토리이고 히스토리가 곧 역사라고 하겠다.

역사는 바뀐다. 그것도 자주 바뀐다. 그 옛날일어났던 그 사건은 변함이 없는 사실이겠지만 그것을 기록하고 옮겨놓은역사는 불변의 사실이 아니다. 왜냐하면 역사란 ‘어떤 일‘에 대한 기록이라기보다 어떤 일을 기록한 자료를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한 해석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 사건이 있었던 그 순간을 직접 보지 못한 사람들은그 사건을 기록해 놓은 역사서를 보고 단지 그것을 추정할 뿐이다. 

다만 역사는 오로지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해석에 달린 것이기에 ‘좋은‘ 사람이 해석을 하면
‘좋은‘ 역사가 되고, ‘나쁜 놈‘이 해석을 하면 ‘나쁜‘ 역사가 되며, 무엇인가원하는 게 있는 사람이 해석을 하면 역사는 그 의도를 담게 된다. 

결국 수많은 역사에 관한 문제는 같은 사건을 사람마다 다르게 보기 때문에 일ㅇ나는 결과였던 셈이다.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역사의 해석이 달라지는 또 다른 요인으로 새로운 기록이 발견되거나 유물과 유적 발굴에 따른 정보의 추가가 있다. 그러나 역사 해석의 가장 큰차이는 사관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사관이란 역사를 보는 관점을 말한다. 사관에 따라 하나의 사건이 전혀 다른 일처럼, 혹은 전혀 다른 작용을 한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사관이 완전히 굳어져 버렸거나 특정한 목적이 있는 학자에게는 새로운 유물이란 아무런 의미가 없다. 해석하기 나름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역사학계에서 사관의 차이가 엄청나게 많은 문제들을 만들어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런 이유로 역사는 불변이 아닌 바뀔 수 있는 것임을, 또 얼마든지 악용될 수 있는 것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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