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내가 하고자 하는 질문은 앞으로 얘기될 것들에 대한 가장 근본적인 질문이기도 하다 ; 정신분석의 목적은 무엇인가? 나는 이것이 매우 단순한 질문이며 대답도 매우 단순하다고 생각한다. 대답은 ‘자신을 아는 것‘이다.
자신을 알고자 하는 것은인간의 매우 오래된 열망이며 그리스 시대부터 중세를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은 자신을 아는 것이 세상에 대한 지식의 기초를 이룬다고 생각해왔다.
마이스터 에크하르트(MeisterEckhart)가 매우 강한 논조로 "신에 대해 알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나 자신을 아는 것이다"라고 표현했던 것처럼 이것은 가장오래된 인간 열망들 중의 하나이다.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든, 세상에서 살아나가고, 결정을 내리고, 우선권을 부여하고, 가치들을지니도록 끌어나가는 안내자이자 주도자는 바로 ‘나‘이다.
결정을 내리고 행동하게 하는 이 ‘나‘라는 주요한 주제에 대해 모른다면 우리의 모든 행동과 우리의 모든 결정들은 반은 눈을 감은상태에서 반은 깨어있는 상태에서 이루어지게 될 것이다.
인간은 동물과 똑같은 본능을 부여받지는 않았다는 것을 생각해야만 한다. 동물은 본능이 시키는 대로 행동하는 것 이외에는어떤 것도 알 필요가 없다. 물론 이외에 하나의 요건이 필요하긴 하다. 동물들도 매우 하수준의 동물조차도 학습을 필요로하며 본능에도 최소한의 학습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것은 단지최소한일 뿐이다. 대체로 동물들은 꼭 기억해야만 하는 몇 가지경험들을 제외하고는 더 많은 것을 알 필요가 없다.
그러나 인간은 결정하기 위하여 많은 것을 알아야만 한다. 먹고 마시고, 자신을 방어하고, 잠자고, 아마도 어린아이를 낳아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 말고는 인간의 본능은, 인간이 어떻게결정을 내려야 하는지에 관해서는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는다.
자연의 한 가지 짓궂은 장난은 인간에게 성적 만족에 대한 기쁨과 열망을 부여한 것이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욕구가다른 욕구들이나 충동들처럼 그렇게 강렬한 본능적 요구는 단연코 아니다. 자신을 안다는 것은 영적인, 혹은 종교적이거나 도덕적인, 또는 인간적인 측면에서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생물학적인 측면에서도 필요하다.
정신분석은 하나의 치료방법일 뿐만이 아니라, 자기 - 이해를위한 도구이다. 바꿔 말하면 자기 - 해방을 위한 도구이고 삶을위한 도구인데 내 견해로는 이것이 정신분석이 가지고 있는 기능 중에서 가장 중요한 기능이다.
정신분석에서는 자기 자신을 아는 것이 치료에 중요하다. 이것은 이미 성경에 나와 있는 주장이다 ; -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요한복음 8:32) - 왜 자신의 무의식을 아는 것이, 다시 말해 왜 자신을 완전히 아는 것이 한 사람을 증상으로부터자유롭게 만들고 혹은 행복하게 만드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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