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감각을 창안하거나 제 감각을 확장시키는 행위는 예술가들만의몸이 아니다. 우리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함으로써 존재와 세계를개선시킬 수 있다. 외국인 노동자의 인권문제, 성적소수자들의 합법화문제, 농촌 어르신들의 살림살이 문제, 도시 빈민들의 가난 문제 등이우리들의 감각 내부로 침투하면, 그들은 살아 있는 존재로서 자신들의옷을 배달받는데 기여할 수 있는 것이다. ‘몫 없는 자들‘에게 몫을챙겨주려면, 그들을 우리들의 감각 내부에 침투시켜야 한다. 그들을느낄 때, 그들을 도울 수 있다. 그러므로 보통 사람들에게 제 안정과영화만이 존재의 유일한 문제이나, 세심한 감각의 소유자들에겐 먼 역사속에서 억울하게 죽어간 사람들의 고통까지도 자기 문제다. 그 감각의깊이를 다듬고 세공하는 내적 경쟁은 사악한 속성을 지닌 경쟁이 아니다.
존재의 확장을 도모하는 극기다. 자신의 감각을 확장시켜, 새로운 사회를실현코자 하는 이타적 사투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