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가 어디쯤인지 대충이나마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하늘이 맑다졌을 때 하늘이 내게 이렇게 말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이봐, 폭풍이 자는 이런 순간은 오래가지 않을 수도 있으니 어서 가! 나는 일에게 움직이라고 악을 썼어요. 하지만 몇몇 사람은 힘이 없어 걷는 것은 물론이고 일어설 수도 없었어요.
사람들은 울고 있었어요. 누군가가 ‘여기서 날 죽게 하지 말아줘요!
라 외치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그때가 아니면 거기서 벗어날 기회는 영영 오지 않을게 분명했죠. 그래 나는 야스코를 일으켜세우려 했어요.
그런데 야스코는 내 팔을 붙잡긴 했지만 기운이 너무 없어 무릎을 세우고 일어설 수가 없었죠. 나는 걷기 시작했고 야스코는 한두 걸음쯤 끌려오더니 손아귀의 힘이 풀리면서 바닥에 쓰러졌어요. 나는 계속 가야만 했죠. 누군가가 캠프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하지 않으면 모두들 죽을판이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