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달라진 환경에서 살 수 있어야 한다. 저녁놀을 받고 있던 할아버지가갑자기 기품있는 생활을 할 수 있게는 못하더라도 양곡과 연탄의 지급량을 올리고 어느 정도의 영양가를 지닌 부식이 이따금이라도 좋으니 그 어른의 식탁에올라가게는 해야 한다. 그리고 21 세기 중반, 즉 2050 년이나 2060년까지 살수 있는 젊은이가 절망에 빠져 스스로 목숨 끊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우리시대의 희망이 한 쪽으로 몹시 기울어져 있는 일을 나는 슬퍼한다. 능력있는사람, 많이 배운 사람, 똑똑한 사람, 힘 센 사람, 많이 가진 사람, 적당하게 가진 사람들이 협력해 우리시대의 문제를 바로 짚기만 한다면, 우리는 그 좋은 희망이 여러 곳으로 퍼져 나가는 것을 지금 당장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것은국민학교에 갓 입학한 어린이까지 아는 민주주의를 더이상 파괴하지 않으면서고통받는 다수를 소수쪽으로 옮겨놓는 일이다. 어려운 사람들의 생명이 지친몸에 깃들어 있지 않게 하고도 다른 환경에 닿을 방법이 우리에게는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