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좌경화는 장쩌민이 주도적으로 제창한 것이다. 이는 무엇보다 장쩌민의 정치 성향에서 나왔다. 1986~1987년 학생운동과1989년 톈안먼 사건의 처리 과정에서 장쩌민이 보여 주었던 모습은 그가 최소한 정치적으로는 매우 보수적이라는 사실을 증명한다.
당시 국내 정치 상황도 장쩌민을 압박하여 좌경화의 길로 가게 만들었다. 당시 정국은 천원과 리셴넨 등 보수원로와 리펑 · 야오이린·쑹핑 등 보수파 지도자가 주도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앙정치에 막등장한 장쩌민은 시류에 편승하여 좌경화를 제창하는 것이 안전한길이었다. 특히 장쩌민은 천원과 리셴넨의 추천으로 총서기가 되었기 때문에, 또한 그는 후야오방이나 자오쯔양처럼 독자적인 사상과정책을 갖고 있지 못했기 때문에 천원의 보수 진영에 가담한 것이어쩌면 당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