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에 대한 학문적 이론은 우리에게 실제로 매우 많은 것을 말하면서도 동시에 별 도움을 주지 못하기도 한단다. 지구가 둥글다고 여겼던 소수의 학자들은 수백 년 동안정신병자 아니면 해를 끼치는 자로 간주되었지. 근세에 들어 학문이 점점 전문화되면서 각 분야에 걸맞은 공간 개념들이 발표되어 왔어. 그 결과 기하학, 물리학, 심리학, 생물학은 서로 분리된 채 독자적인 자신들만의 길을 가고 있어.
네가 학자들에게 물어보면 그들은 이렇게 대답할 거야. 수학적 공간은 전자기장(電磁場)의 공간과 완전히 다르고, 전자기장은 또 심리학적 의미의 공간, 생물학적 의미의 공간과도 전혀 다르다고, 이런 식으로 존재하는 대여섯 가지의 공간 개념들이 있어. 이들 사이에는 어떤 통일성도 없어. 그런이유로 서로 다른 개념들이 서로 연관도 없이 병존하다 보니 파편화되고 분산되어버릴 위험이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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