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서 자신을 먼저 알고 남을 알아야 한다. 나와 남을 모두 알게 되면 비목처럼 상대의 말을 살필 때 소리에 메아리가 따라오는 것과같고, 그 외양을 살필 때는 빛에 그림자가 따라붙는 것과 같이 본모습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이리하면 상대의 말을 관찰함에 실수가 없게 되는데 마치 자석이 철을 끌어당기고, 혀가 익은 갈비를 맛보는 것과 같이 된다. 남과 함께할 때는 은밀히 숨은 바를 파악하고, 그 본심을 살피는 데 더없이 민첩하게 되는데, 이 방법은 음과 양과 원만함과방정함을 함께 구비한 것이다. 그 진면목(형세)이 드러나지 않으면 원만하게 살피고, 이미 드러났으면 명확한 방법으로 이를 섬기는데, 나아가고 물러나며 좌우로 움직일 때 모두 이 방법을 써서 살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