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우리가 정신을 고찰하는 첫번째 단계는 어린이의 정기(精氣)에겨길 수 있다. 거기서는 우리가 동양적 세계에서 볼 수 있는 이른바 정신과 자연의 통일이 지배한다. 이러한 자연적 정신은 여전히 자연에 머두른 채로 있는 자존적인 것이 아니므로 아직 자유롭지도 않고, 또한자유의 과정을 거치지도 않은 그러한 정신이다. 물론 정신이 놓여 있는이러한 상태에서도 우리는 국가와 예술과 학문의 단초를 엿볼 수는 있으나, 이는 모두가 자연을 지반으로 하고 있을 뿐이다. 결국 이와 같은최초의 가부장적 세계 속에서는, 정신적인 것도 단지 개인이 그의 우연적 속성으로서 첨가되어 있는 데 불과한 하나의 실체이다. 즉 여기서모든 타자는 마치 어린이나 하인과 같이 한 사람의 의지에 속해 있을따름이다.